국제카드브랜드사인 유니온페이의 영향력이 상승할 경우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의 영향력이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여신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카드브랜드 사용 현황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온페이는 중화권 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유니온페이의 이용금액은 8조8000억달러로 국제 카드시장에서 43%를 차지했다. 이는 비자카드(6조9000억달러)와 마스터카드(3조4000억달러)보다 높은 규모로 국제 카드이용금액으로는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러나 국내에서 발급되는 국제브랜드카드사 중에선 비자카드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발급된 비자카드의 이용금액 비중은 지난해 기준 55.5%였다.
임윤화 연구원은 “국내에서 발급되는 국제브랜드카드는 실질적으로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대부분”이라며 “해외카드이용금액 중 마스터카드의 비중이 33.4%에 불과해 비자카드에 대한 국내소비자의 선호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처럼 우월적인 시장지배력을 지닌 일부 브랜드사에 의해 독과점 구조의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임 연구원은 “일부 브랜드사의 시장지배력 지위 남용, 가격 담합, 불공정 거래, 시장질서 교란 등 국제 카드시장의 독과점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비자카드는 최근 국내카드로 해외에서 결제 시 소비자가 비자카드에 지불해야하는 ‘해외이용수수료’를 10% 인상하겠다고 국내 카드사에 일방적으로 통보해 불공정 거래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마스터카드는 최근 영국의 정산수수료(Interchange fee) 분쟁 소송에서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정산수수료를 과다하게 부과했다며 영국 재판부로부터 EU(유럽연합)법 위반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임 연구원은 “유니온페이 사용 증가율은 비자·마스터카드 등 기존 국제브랜드카드사 사용 증가율보다 크다”며 “앞으로 유니온페이의 영향력이 상승하면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의 영향력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니온페이 사용처가 미국이나 유럽 등 비아시아권 가맹점에서도 확대된다면 유니온페이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