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녹취록의 등장으로 조순제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은 최태민 의붓아들로 알려진 조순제씨 녹취록을 근거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여러 증언을 내놓고 있다.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상대 박근혜 후보 검증을 맡았던 정두언 전 의원은, 오늘(23일) 라디오를 통해 조순제씨의 녹취록을 근거로 탄핵 위기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 관련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녹취록 내용에 대해 “대부분의 얘기가 19금”이라며 민감한 내용이 담겨있음을 시사하는가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2000억~3000억원대의 뭉칫돈이 최태민씨 일가로 흘러들어갔다는 증언 등을 공개했다.
조순제씨는 박정희 대통령 일가와 오래 친분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최태민씨의 의붓아들로, 최씨의 다섯번째 부인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다. 최씨 딸인 최순실씨의 의붓 오빠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는 문화공보부 장관 비서를 지냈고, 최태민씨 등과 함께 구국봉사단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육영재단 운영 등에 관여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일가와 함께 일하다 2007년 대선 당시 영남대 부정입학 사건으로 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이 사건으로 이사직에서 내려왔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 경선을 벌이던 박근혜 후보가 조순제씨와의 관계를 인터뷰에서 부정하자, 조순제씨가 이명박 후보 캠프를 찾아가 이 녹취록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명박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에 당선돼 녹취록의 존재가 잊혀졌다가,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며 다시 등장한 것이다. 조순제씨는 2007년 대선 다음날인 12월20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