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지난해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아파트 면적은 중소형이라 일컬어지는 84㎡. 해를 거듭할수록 소형가구인 1~3인가구가 증가해 실수요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자 건설사들은 앞다퉈 중소형면적 공급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중소형면적의 인기를 소형면적이 이어 받았다. 좁은 면적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발코니 확장, 특화 설계기술 등의 발달로 소형면적에 대한 실수요층의 만족도가 더 높아진 것. 특히 올해 부동산시장이 침체될 우려가 커지고 중도금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소형면적 아파트가 중대형과의 인기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관측된다.
◆비용절감 탁월… 이유 있는 인기

그동안 84m²로 대변되는 중소형면적이 실수요층에게 인기를 끈 이유는 설계기술이 발달하면서 작은 면적에 알찬 공간을 구현하는데 성공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소형면적보다 좀 더 작은 면적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특화 설계로 소형가구를 수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형면적의 인기는 가격상승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부동산114 시세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0~2016년까지 전국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737만원에서 926만원으로 2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 60~85㎡ 17%, 85㎡초과 2%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형아파트 거래량 역시 지난해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40%를 차지하며 최고 인기를 구가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기의 원인을 1~3인가구 증가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금융권 대출금리가 오른 것에서 찾는다.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아파트 선호현상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수요자 잡아라… 소형면적 공급경쟁

건설사 역시 실수요층의 입맛을 고려해 공간활용도를 앞세운 소형면적 공급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실제로 올 1~2월 사이 공급된 전체 분양물량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 비중은 약 44%로 지난해 2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인기를 대변했다.

이 같은 인기는 분양시장에서 높은 청약경쟁률로 다시 확인됐다. 지난 1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공급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 전용면적 61㎡는 1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2394건의 접수자가 몰려 199.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에서 소형과 중형 이상 면적의 희비가 엇갈린 곳도 있다. 역시 같은달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급된 ‘방배아트자이’는 전체적으로 소형면적의 청약경쟁률은 높게 나타난 반면 중형 이상 면적의 경쟁률은 낮았다. 59㎡ C타입의 경우 31대 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126㎡ B타입은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소형 면적에 역세권이 더해진 곳도 인기가 높았다. 최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1~3월) 서울에서 분양한 8개 신규분양 단지 중 지하철역이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단지는 총 5곳이다. 이 단지들의 면적별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소형 (전용 60㎡이하)는 11.09대1 ▲중소형(전용 60㎡~85㎡이하) 5.82대1 ▲대형(전용 85㎡ 초과) 1.5대1로 역세권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앞도적으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덜하고 환금성이 높은 소형 아파트 선호현상은 당분간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