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이 미궁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28일 일본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반도체 사업 매매 거래를 위한 최종협상에 나섰다.
양측은 빠른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지만 세부사안과 관한 의견 조율이 원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복수의 외신들은 일본을 방문중인 스티브 밀리건 WD CEO가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과 최종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WD와 도시바는 이달 중 거래 종결을 희망하며 WD가 제안한 인수금액은 1조9000억엔(약 19조5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WD 측은 미국 PEF(사모펀드) 운용사와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과 손잡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WD가 세계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의식해 반독점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WD가 당분간 의결권이 없는 형태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WD가 지분을 얼마나 확대할지가 이번 협상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반도체 매각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인 만큼 WD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해도 내부에서 크고 작은 반발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여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미·일 연합의 일원인 SK하이닉스의 반발도 예상된다. 외신들은 “우선협상대상자가 갑자기 변경된 이유에 대해 기존 협상대상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인수협상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며 “반독점심사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를 매물로 내놨다. 지난 6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도시바의 반도체 합작회사인 WD가 이에 반발, 매각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여기에 지난 24일에는 WD 진영에 우선협상권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