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다크 투어리즘’은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에서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다.
최근 다크 투어리즘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영화 ‘1987’ 등 역사적 비극을 다룬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참상의 현장을 찾아 지나간 과오를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문재인정부 또한 박근혜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며 올바른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알린 바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영화 ‘1987’ 속 주요 장소인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는 방문객 수가 부쩍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군사정권 시절 수많은 민주 열사가 갇혀 고문당한 곳으로 2005년부터는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하루 평균 15명 정도이던 대공분실 방문객은 영화 개봉 이후 5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다크 투어리즘’은 반성과 깨달음이라는 교육적 효과 외에 정치·경제적 효과도 갖는다. 단적으로 남영동 대공분실만 해도 쇠락한 남영동 상권에 기운을 불어넣으며 무뎌질 수 있는 정치의식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경우는 특정 인기콘텐츠가 ‘다크 투어리즘’을 만든 것이지만 비극적 역사가 있는 곳에서는 지역 주도로 ‘다크 투어리즘’을 콘텐츠화 한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의미 있는 여행지로도 거듭나는 것이다. 군산과 목포에 조성된 근대역사거리, 서울시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광주 망월동 묘역 등이 그렇다.
물론 ‘다크 투어리즘’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어두움만 강조하거나 여행만 남는다면 본연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어디까지가 다크 투어리즘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예컨대 지난해 대구시가 조성한 ‘순종황제어가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반일감정을 무마하기 위해 나선 순종의 행차를 동상까지 세워가며 기릴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구시는 치욕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 또한 다크 투어리즘일 수 있다며 반박했다.
이처럼 '다크 투어리즘'은 긍정적 의미가 강하지만 역사, 정치, 관광, 사회 등 다양한 관점이 얽혀 있어 복원 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