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턴어라운드 기대
LG전자는 일찌감치 전장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 사업을 본격화 했다. 2004년 그룹차원에서 자동차부품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만든 V-ENS를 합병, LG전자의 새로운 사업부서로 재정비한 것이다.
또한 3100억원을 투자해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짓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 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활용한 공조 시스템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개발 등을 진행해왔다.
VC사업본부는 그간 별다른 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전문 연구인력 확보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선행 기술 투자 등의 비용지출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전장사업은 사업화에 오랜기간이 소요돼 자원의 선행 투자가 중요하다.
반면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높여왔다. LG전자가 VC사업본부 실적을 처음 공개한 2015년 매출은 1조8324억원이었으나 불과 1년 만에 2조773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VC사업본부에서만 연간 3조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올해부터는 매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본격적인 이익 창출도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LG전자의 전장사업이 단순한 산업 콘셉트에서 구체적인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LG전자가 미국 미시간주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부품공장이 완공되면 VC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LG전자 미시간주 공장은 연면적 21만5000㎡ 규모로 올 1분기 안에 구축이 완료된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점차 모터 등 다양한 분야로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전자는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달러(262조7800억원)에서 2020년 3033억달러(333조4700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가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자동차용 통신모듈시장의 23.6%를 장악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단말과 이를 활용한 자율주행 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자율주행은 크게 ADAS(주행보조시스템) 센서 방식과 V2X 방식으로 나뉜다. ADAS 방식은 탐지거리가 짧아 장애물 뒤의 상황은 감지가 불가능한 한계가 있다. LG전자의 V2X 기술은 LTE 통신을 이용해 주변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와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대응, ADAS 센서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관련분야의 연구 인력도 확대 중이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꾸준히 MC사업본부의 스마트폰 담당 연구원을 VC사업본부로 재배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텔레매틱스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커넥티드카 개발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와 ‘AT&T 드라이브 스튜디오’에 참여했고 구글,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과 기술협업을 진행 중이다. 퀄컴과는 V2X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며 히어와도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 ‘NXP’, ADAS 편의기능 소프트웨어 강자인 독일 ‘헬라 아글라이아’와 자율주행차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ADAS 통합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을 인수해 전장부문 역량을 대대적으로 끌어올릴지 주목한다.
현재 LG전자는 1조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지난해 8월 “ZKW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아직 여지는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ZKW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인피니티, 롤스로이스 등 21개 이상의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차량용 조명을 공급하는 업체로, 이를 인수할 경우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단숨에 메이저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미래 성장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5호(2018년 1월31~2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