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계열 건설사 코오롱글로벌이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여권 인사를 영입해 대외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정치적 외풍을 막기 위한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코오롱글로벌 송도사옥.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정권 따라 바뀌는 정치권 사외이사 논란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유인태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유 전 수석은 노무현정부의 초대 정무수석뿐만 아니라 3선 의원, 2013년 문재인 대선후보캠프 '진실과 화해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기업들이 권력기관이나 정치인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이례적 일은 아니다. 대형건설사들도 관료와 정치인, 검찰 등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남원준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섭외하고 오는 23일 주총에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는 내부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막기 위해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를 두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정권 따라 친정부 인사를 선임하면서 정치 외풍을 막는 데 이용하고 사실상 거수기 역할만 준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각종 규제나 인허가와 관련 로비 창구로 악용될 수 있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기업의 독립성을 위해 존재하고 정치적 독립 역시 중요한데 이를 정치권과의 채널로 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