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재건축을 추진해 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민선 9기 강남구의 첫 재건축 인가이자, 강남구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인가 중 최단 사례다. 사진은 은마아파트 전경./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4424가구) 지하를 지나는 것으로 설계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변경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그동안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GTX-C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대립해 왔다. 국토부는 대치동 터널 면적을 3배가량 줄이고 철도 노선 방향을 학여울역으로 바꾼다.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변경(2차) 고시에 따라 3만5600㎞에서 3만5779㎞로 179㎞ 연장된다. GTX-C노선 차량기지와 철도시설(배수관로)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공사비도 상승할 수 있다.



대치동은 하수관로를 폐지하면서 터널 편입 면적이 10497.9㎡에서 3712.4㎡로 3배가량 줄어든다. 은마아파트를 관통하던 노선은 학여울역으로 방향을 바꾼다. GTX-C 노선이 양재천 쪽으로 우회하는 셈이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에서 수원을 잇는 남북 광역교통이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부터 매봉, 도곡, 대치를 연결하고 은마아파트를 곡선으로 지나 2호선 삼성역에 이르는 설계안이다.

앞서 은마 주민들은 안전을 우려해 노선 변경을 요구했고 국토부는 공법상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지켜왔지만 결국 설계변경을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C 노선은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복지 증진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거점역을 30분대에 연결하는 광역급행 철도망"이라며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실시계획을 변경한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총회에서 GTX-C 노선 변경에 따른 추가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GTX-C 노선 변경에 따라 지반 붕괴 등 안전성 우려가 줄었다"며 "내년 상반기 이주를 시작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1979년 준공한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총 585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