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회사 마케팅담당 한소심 상무. 그녀는 1:1코칭 대화를 할 때마다 회사와 다른 사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한번은 1:1코칭 중 “상무님, 저와 대화하실 때마다 조직과 팀원에 대한 불만을 많이 얘기하시는데, 혹시 알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그런 언어 습관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조직에 대해 고마운 점은 없는지 물었다. “치열한 업계에서 경력단절 없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점이 고맙죠. 얼마 전 대학 동창모임에 나갔는데 친구들이 다들 부러워하더군요.” 그런데 왜 그렇게 부정적인 얘기만 하냐고 하자 “아, 사실 좋게 생각하는 점도 많은데,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네요”라며 멋쩍어했다.
리더의 부정적인 언어습관은 조직문화를 해치는 주범이다. 리더가 부정의 언어를 사용하면 부정적인 에너지를 전염시켜 조직구성원의 기운을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정적인 언어습관을 바꿀 수 있을까.
‘기업문화의 아버지’ 래리 센은 “개인 삶의 질뿐만 아니라 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래리 센은 ‘감정 엘리베이터’라는 개념으로 감정을 지하 9층에서 지상 9층까지 18단계로 분류했다. 지하 9층부터 지하 1층까지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각각 침울, 화, 스트레스, 독선, 비판, 방어, 걱정, 짜증, 조급으로 이뤄졌다. 지상 1층부터 지상 9층까지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관심, 유연, 유머, 고마움, 희망, 지략, 창의, 통찰, 감사로 구성됐다.
부정적인 언어습관을 바꾸려면 자신의 ‘감정 엘리베이터’가 지금 몇층에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혹시 지하층에 있다면 신속하게 지상층으로 올려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의도적으로 지상층에 해당하는 긍정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우선 낮은 단계인 ‘유연’부터 시작해 보자.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은 대부분 모든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울분을 품고 있으면 평정심을 잃고 스트레스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상대에 대해 “무슨 사정이 있겠지”라고 말해보라.
다음은 ‘희망’이다. 아무리 답답해도 “결국엔 다 잘 될 거야”라고 의도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낙심한 마음을 추스르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해보라.
마지막으로 ‘감사’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팀원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회의 전 각자 감사한 것과 그 이유를 나누는 것이다.
거창한 이벤트는 효과가 그때뿐이다. 긍정적인 팀 문화를 만들고 싶다면 유연, 희망, 감사와 같은 긍정 언어를 통해 로열층으로 가는 감정 엘리베이터를 타라. 이런 리더의 언어습관은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촉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