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데이트폭력/사진=머니투데이
부산에서 남성이 이별을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이 대두됐다. 특히 서울시에 거주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데이트 폭력 피해자 대부분이 피해를 입고도 쉬쉬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돼 피해자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1월 서울시에 거주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9명이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데이트 폭력은 유형별로 행동통제, 언어·정서·경제적 폭력,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으로 나뉜다.

우선 피해자에 대한 행동통제는 ‘누구와 있었는지 항상 확인했다’가 62.4%로 가장 많았다. ‘옷차림 간섭 및 제한’이 56.8%로 뒤를 이었다. 행동통제가 시작된 시기 중 1년 미만은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언어‧정서‧경제적 폭력은 ‘화가 나서 발을 세게 구르거나 문을 세게 닫음’(42.5%)과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너 때문이야라는 말을 한다’(42.2%)가 가장 높았다.

신체적 폭력은 ‘팔목이나 몸을 힘껏 움켜잡음’이 35%로 가장 많았다. ‘심하게 때리거나 목을 조름’(14.3%), ‘상대의 폭행으로 인해 병원치료’(13.9%) 등의 폭력 정도가 심한 사례도 10%를 넘었다.

성적 폭력은 ‘내가 원하지 않는데 얼굴, 팔, 다리 등 몸을 만짐’(44.2%), ‘나의 의사에 상관없이 가슴, 엉덩이 또는 성기를 만짐’(41.2%)이 가장 많았다.


폭력 유형별 본인의 주된 느낌을 묻는 질문엔, 행동통제와 성적 폭력의 경우 ‘폭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36.7%, 30.3%)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행동통제의 경우 ‘나를 사랑한다고 느꼈다’는 응답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피해자가 취한 조치에 대해서 4개의 유형 모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을 차지해 피해자들이 데이트 폭력 피해를 침묵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에 신고한 경우는 신체적 폭력에서 가장 많이 나왔지만 이 역시 9.1%에 머물렀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신고나 고소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많았다.

한편 지난 22일 여대생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3개월 간 교제한 남자친구 B씨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옷이 벗겨진 채로 B에게 끌려 승강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