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잡지사,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로 가장한 5403억원 규모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00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사이트 운영자 19명(8명 구속, 11명 불구속)과 도박행위자 85명 등 총 106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자 20명 중 19명을 검거하고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사무실 직원 이모씨(30)에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버는 일본에, 사무실은 중국과 한국에 분산 운영했다. 사이트 메인페이지와 주소도 잡지사 라이프, 이마트, 홈플러스, 아동복 사이트, 캠핑 사이트 카라반,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사이트 등으로 위장해 6차례에 걸쳐 바꿨다. 합법적 사이트로 보이지만 로그인을 하면 도박사이트 화면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중 최대 지분 30%를 갖고 있던 총괄 책임자 이모씨(41)는 서울시 논현동에 본점을 둔 유명 프랜차이즈 대표로 확인됐다. 이씨 등 사장단 7명을 포함한 운영진 19명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중견기업 사장, 조폭, 회사원 등 다양한 직군에 퍼져 있었다. 이들은 예전부터 친분 있는 사이로 각각 총괄사장, 지분사장, 사이트 운영책, 사이트 개발자, 홍보·회원모집책, 인출책 등 역할을 순차적으로 공모했다.
경찰은 사장단 중 3명이 검거 후 수감 중에도 사이트 운영을 포기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운영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편지와 구치소 접견을 통해 도박사이트 운영지시를 전달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도박사이트를 '논현동 가게', 구치소에서 만난 도박사이트 운영 경험자를 '변호사' 등으로 표현했다.
운영진 은닉재산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들의 주거지 등에서 자동차 1대, 현금 6402만원 등 총 1억6852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운영진의 장부와 계좌 등을 압수·분석해 부당이득금 규모, 배당 현황과 사용처를 파악해 토지·채권·주식 등 재산 16억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했다. 또 불법수익금의 세금 부과를 위해 운영진과 도박행위자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했다.
경찰은 도박행위자 85명도 검거했다. 비교적 판돈이 크고 상습적으로 도박에 참여해 검거된 이들은 남성이 82명, 여성이 3명이었다. 행위자 대부분 회사원이었으며 일용직 노동자, 요리사, 대학생, 제빵사 등도 있었다. 가장 큰 금액을 잃은 대기업 회사원 S씨(34)는 1년간 판돈 5억원을 걸어 1억8000만원 상당 손실을 봤다. 도박행위자들은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강력한 단속으로 운영자 검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씨와 상습도박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전원 검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