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 되면서 업계는 이번 인수가 메모리반도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한다.
17일 도시바는 중국 상무부가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 지 여부를 심사한 끝에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필리핀, 브라질 등 7개국 정부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은데 이어 메모리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마지막으로 승인한 것.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면서 기술제고 등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긍정적인 측면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둘도 없는 기회라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 2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0.4%), 도시바(16.2%), 웨스턴디지털(14.8%), SK하이닉스(11.6%), 마이크론(9.9%) 순으로 기록됐다.
또 다른 하나는 중화권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저지했다는 점이다. 중화권 기업이 도시바를 인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면 메모리 업계는 치킨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역시 이 점을 우려해 자국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중국과 대만 업체를 인수 후보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가 시장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2~5위 간 기술격차가 크지 않아 도시바 인수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도시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지적된다. 도시바메모리와 협업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게 아니어서 효과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얖으로 10년산 의결권 지분 15%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고 기밀정보접근도 차단되는 것을 조건으로 투자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