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듬 기자
"나랏일 한다는 작자들이 한번만 뽑아달라고 굽실거릴 땐 언제고 '내가 잘났네, 네가 못났네' 지들끼리 싸우느라 일들을 안해. 제발 좀 국민 무서운 걸 알았으면 좋겠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화곡8동 주민센터에 위치한 제1투표소를 찾은 주민 김모씨(63·여)는 왜 투표를 하러 나오셨냐는 질문에 "투표는 당연히 해야하지, 젊은사람이 그걸 모르냐"면서 이같이 일침했다.

김씨는 "정치인들은 어차피 투표 끝나면 오리발 내밀 X들이라 솔직한 마음으로는 아무도 안찍고 싶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투표 결과를 보고 느끼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오전 9시 기준 이곳 투표소에 줄을 길게 선 모습은 연출되진 않았으나 주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혼자, 혹은 가족단위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삼삼오오 발걸음을 투표소를 옮겼다.

/사진=이한듬 기자
아버지와 함께 투표하러 나온 주민 신모씨(44·여)는 "아버지가 보수 지지자라 나와 정치적으로 맞지 않았는데 최근에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에 변화가 있으신 것 같다"며 "누굴 찍겠다고 말씀은 안하셨지만 아마 예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변씨는 이어 "남북정상이 만나더니 어제는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지 않았느냐"며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생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투표로 더 큰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복을 입고 투표하러 온 직장인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하고 출근할 예정이라는 장모씨(28)는 "회사가 쉬진 않지만 투표는 하고 오라고 출근시간을 조금 늦춰줬다"며 "기존의 선거보다 더 높은 투표율이 나와 정치인들이 국민의 눈치를 제대로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491만명이 투표를 마쳐 전국 투표율이 11.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