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인근 버스정류장에 버려진 음료수 쓰레기./사진=강산 기자

오늘(18일) 서울시청·광화문광장 등에서 월드컵 거리응원이 시작되는 가운데 쓰레기 무단투기가 사라질지 이목이 쏠린다.
월드컵 거리응원에는 항상 많은 쓰레기가 동반됐다. 맥주나 치킨 등을 먹으며 경기를 보는 팬들로 거리는 금세 쓰레기로 가득 채워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의 조별평가전 응원현장에서 배출된 쓰레기양만 서울광장 30t 등 서울 전지역에서 80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거리응원이 열린 인천과 수원 거리응원장에도 먹다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았다. 시민들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땅바닥에 버렸고 일부 시민들은 먹다남은 치킨을 그대로 바닥에 놓았다.

최근 날씨가 밤에 서늘해지면서 거리응원의 열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머니S>가 지난 16~17일 서울 종로구·서대문구 일대 거리 등에 버려진 음료수 쓰레기를 취재해보니 실태가 심각했다. 이날 월드컵 한국일정이 시작되기 전날 이었지만 거리에는 벌써 많은 쓰레기가 놓여 있었다. 

내용물을 따로 비우고 플라스틱·종이 등 일회용 컵을 재활용 분리수거해야 하지만 쓰레기는 거리에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특히 버스정류장 인근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가득차 넘쳐났고 음료수 캔은 도로에까지 뒹굴고 있었다. 반쯤 남은 커피와 음식물로 거리에는 악취가 심했다.

서대문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씨(28)는 "친구와 공원에서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경기를 보고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힘들었다"며 "맥주를 마시고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해도 이렇게 (쓰레기통이) 차 있으면 버리기가 힘들다. 쓰레기를 들고 버스에 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땅에 놓게 됐다"고 말했다.


광화문역 인근에 거주하는 강모씨(74)는 "안그래도 종로에 거리 쓰레기가 많은데 월드컵(거리응원)이 시작돼 걱정"이라며 "음료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을 더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월드컵 거리응원 풍경. /사진=머니투데이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전을 대규모로 개최한다. 응원전은 한국의 경기일인 18일(스웨덴전, 밤 9시, 이하 한국시간), 24일(멕시코전, 0시), 27일(독일전, 밤 11시) 서울․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는 쓰레기 없는 깨끗한 거리응원 진행을 위해 경기 시작 전, 하프타임, 경기종료 후 시민질서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가 종료되는 새벽까지 질서 캠페인 만으로 단속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과거 거리응원 뒤 남겨진 쓰레기를 고려했을 때 이번 월드컵에서 쓰레기가 사라진다고 확신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