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개통 호재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언제나 분양시장의 화두다. 철도 개통은 수도권·지방도시의 서울 접근성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역 주변에 각종 생활인프라가 들어서 거주 편의성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미 철도가 개통된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입주시점에 철도가 개통되는 곳의 아파트는 그래서 인기다. 철도 호재는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방 집값 상승 이끄는 철도 개통
철도 개통은 지방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 인천공항-서울역-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이 개통된 강원도 강릉시는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강릉시의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1분기 기준 3.3㎡당 498만원이었지만 같은해 12월 KTX 경강선 개통 이후인 올 1분기에는 521만원으로 올랐고 2분기에는 524만원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린다.
서울 수서까지 연결되는 SRT가 개통된 광주송정역(2016년 12월 개통) 인근에 위치한 단지의 매매가도 상승세다.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소재 한 아파트는 2016년 1월 84㎡ 기준 평균 매매가가 2억6000만원이었지만 SRT 개통 이후인 지난해 1월에는 2억9000만원으로 3000만원이 뛰었다.
지방 분양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을 추가 철도 교통 호재를 살펴보면, 우선 경기 이천과 경북 문경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선이 2021년 개통 예정이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경북 문경에서 서울 강남까지 1시간30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충남 아산과 전북을 익산 잇는 장항선복선전철도 주목된다. 장항선복선전철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며 개통은 2022년 예정이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충남 홍성-경기 화성을 잇는 서해선복선전철과 소사-원시, 소사-대곡선이 모두 연결될 전망이다. 또 개통 시에는 충남 아산에서 서울까지 1시간 이내, 전북 익산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가 2024년 개통 예정이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에서 화천, 양구, 인제, 속초까지 총 93.9km로 연결되는 단선 전철 노선으로 내년 착공 예정이며 2024년 완공될 계획이다.
이 노선이 뚫리면 기존 경춘선과 인천국제공항 철도를 직결 운행해 고속 열차가 다니게 되며 개통 이후 속초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15분, 인천공항까지는 1시간50분가량이 예상된다.
국내 아파트 건설기간은 3년 안팎이다. 특히 완공된 건물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후분양이 아닌 건설사의 홍보문구와 견본주택만으로 청약에 나서는 선분양제가 정착된 우리나라에서는 청약 시 현재모습뿐만 아니라 기대되는 미래가치도 꼼꼼히 따진다.
입주시점에 개통되는 철도 개통호재 역시 이에 해당한다. 철도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가격 상승까지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 수도권의 경우 서울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켜줄 각종 철도 개통 여부는 실수요자가 집을 고르는 중요한 잣대다.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분양시장 역시 철도 개통 여부는 가격상승을 이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개통한 신분당선 미금역 인근의 ‘청솔마을(계룡)’ 전용면적 84㎡는 올 1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완공 전인 2013년 3월 실거래가인 4억6700만원과 비교하면 5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3억1300만원이나 올랐다.
신규 철도 개통 지역의 청약성적도 우수하다. 최근 개통한 소사-원시선 수혜 단지였던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는 17.95대1, ‘시흥장현 B4블록 제일풍경채 센텀’은 13.33대 1, ‘시흥장현B3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8.23대1 등 모두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경기 시흥시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그동안 청약 불모지로 불렸던 만큼 소사-원시선 개통 효과가 어느 정도 인지 짐작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년 내 개통 예정인 신규 철도는 41개다. 이 중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삼성-동탄), 김포도시철도, 9호선(2·3단계) 등 서울 접근성 개선이 기대되는 수도권 신규철도 노선은 18개로 동탄·김포·하남 등의 노선이 가장 주목된다.
경기 부천 소사역 인근의 A 공인중개업소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가 서울 내에서만 인기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지만 철도 개통으로 서울 이동 시간이 줄어든 수도권 외곽과 지방도시까지 주목받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