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만으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되는 신용카드가 각광받고 있다. 전월실적을 따로 챙길 필요 없는 ‘무조건 카드’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는 전월실적을 채워야 제공된다. 할인율이나 포인트 적립률이 높더라도 전체 할인·적립한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이목을 끄는 무조건 카드는 이런 복잡한 조건이 없다. 결제만 하면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를 얹어준다.
무조건 카드는 크게 할인형과 적립형으로 나뉜다. 전월실적에 상관없이 결제액의 일부를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식이다. 연회비가 저렴한 점도 무조건 카드의 특징이다. 할인율과 적립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전월실적을 채우거나 많이 사용하는 업종에서 추가 혜택을 제공해 카드이용자를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할인형의 대표적인 카드는 현대카드의 ‘제로’ 시리즈다. 2011년 업계 최초로 사용조건을 없애고 모든 가맹점 할인혜택을 제공한 이 카드는 최근 누적회원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조건카드 포인트형으론 신한카드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무조건카드 ‘딥 드림’, 우리카드가 지난 4월 초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두 상품 모두 카드 포인트를 조건 없이 적립해준다. 딥 드림은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2월 발급 100만장을 돌파하며 업계에서 돌풍을 이끌었다. 카드의 정석 역시 출시 3개월 만에 발급 50만장을 돌파했다.
무조건 카드 포인트형은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적립된 포인트의 현금화가 쉬워지면서다. 그간 카드 포인트는 제휴처 부족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 한정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금액과 상관없이 적립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꾼 후 자신의 은행계좌에 입금할 수 있도록 카드사 표준약관을 개정키로 하면서 카드 포인트 혜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조건 카드의 또 다른 특징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드사용이 많은 가맹점에서 혜택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기본 할인율 또는 포인트 적립률은 0.8%에 불과하지만 카드이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곳에선 2%대 중반의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신한카드의 딥드림과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패턴이 다양해지고 조건을 따지기보다 확실한 혜택을 받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무조건 카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빅데이터 분석 역량 등이 고도화되며 이 같은 상품 설계는 앞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특정 업종에서 월등히 많은 소비를 한다면 특화카드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며 “무조건 카드는 적정한 소비 수준으로 여러 곳에서 두루두루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