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이 4∼10등급인 대출자에게 70% 이상 공급되고 최고금리 20% 미만, 가중평균금리 16.5% 이하인 가계신용대출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2022년까지 중금리시장 규모를 7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카드사, 카드론 대신 중금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기존 중금리상품을 재정비하거나 신상품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최근 각사 신용대출상품인 ‘프라임론’과 ‘롯데카드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19.9%로 내렸다. 이전엔 모두 23%대였다. 우리카드는 당국이 제시한 중금리 요건에 맞춘 신상품을 오는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신상품 출시와 기존 상품 리뉴얼을 검토하고 있다. 중금리상품이 없던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는 2016년 출시할 때부터 최고금리가 19.9%였던 중금리상품 ‘MF일반대출’을 계속 판매한다.
카드업계는 중금리대출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주요 대출수익원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대출총량규제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어서다. 카드사는 대출 증가율을 전년대비 7% 이상 늘릴 수 없다. 반면 중금리대출은 이 규제에서 제외돼 종전의 대출사업보다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총량규제에다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터라 업계가 중금리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출이 급격히 늘면 금리인상기에서 취약차주의 부실 가능성도 커질 우려가 있다”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앞서 신용평가모델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선제 대응 ‘분주’
저축은행도 중금리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 대출 총량규제 적용으로 수익모델이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숨통이 트였다는 분위기다.
특히 당국이 영업구역 내 중금리대출 비중을 50% 가중하기로 하면서 이 시장을 공략하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영업구역 내 대출을 총 대출액의 30~5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중금리대출 사업 확대 시 그 비중을 채우기가 한층 쉬워지는 셈이다.
저축은행은 이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JT저축은행은 3분기부터 기존 중금리상품 ‘파라솔’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상품군을 고도화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웰컴텐과 웰컴비상금 등 상품 종류를 확대했다.
이밖에 많은 저축은행이 기존 중금리상품의 최고금리를 당국 기준에 맞춰 인하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최고 24.79% 수준이던 중금리상품 금리를 19.9%로 대폭 내렸다. 페퍼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도 금리 인하로 선제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