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
‘한국판 돈키호테‘ 삐에로쑈핑 직원들은 해당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일하는 직원도 모를 만큼 복잡한 구성과 정신 사나운 진열대를 보고 있으면 쇼핑몰보다는 놀이공간에 가깝다. 앞사람이 가는대로 줄지어 가다가 눈에 띄는 물건이 있으면 한번 만져보고 다시 쇼핑행렬에 합류한다.

일요일인 지난 15일 머니S가 삐에로쑈핑을 찾았다.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오픈한 '만물잡화점' 콘셉트의 삐에로쑈핑은 기자의 예상보다 훨씬 사람들이 많았다.  


'삐에로쑈핑' 직원 유니폼문구./사진=심혁주 기자

매장을 들어가기 전부터 복잡하다.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매장 안에서부터 시작된 쇼핑행렬은 입구를 넘어서까지 늘어져 있다.
'삐에로쑈핑'을 찾은 시민들./사진=심혁주 기자

매장으로 들어서면 더하다. ‘이 공간에 이렇게 많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만큼 많은 사람이 구석구석 퍼져있다.
'삐에로쑈핑'의 다양한 제품들./사진=심혁주 기자

일본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쑈핑은 지난달 28일 개점했다. 한국에서 ’듣도 보도 못한 잡화점‘이라는 콘셉트와 돈키호테에 대한 잔상이 더해져 하루 평균 1만명의 방문맥이 이곳을 찾는다.
명품백, TV, 식료품, 티셔츠까지 웬만한 건 다 있다. 이날 삐에로쑈핑에 간장소스를 사러온 기자는 수만개의 물건 속에서 직원에게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니, 알려줘도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직원에게 물어봤지만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다.

'삐에로쑈핑'을 찾은 시민들./사진=심혁주 기자

삐에로쑈핑을 찾은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달 일본 돈키호테를 다녀왔다는 대학생 유현지씨(23·여)는 “신기하기도 하고 돈키호테와 비교해보려고 이곳을 찾았다. 일본에서는 직원들이 대략적인 물품 위치라도 파악하고 있었는데 (삐에로쑈핑) 여기는 콘셉트라고는 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삐에로쑈핑'을 찾은 시민들./사진=심혁주 기자

또 직장인 김연수씨(33·남)는 “구경하는 재미는 있는데 사람에 비해 공간이 너무 좁다. 진열대 사이에서 앞 사람이 멈춰서면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 점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격이 더 저렴했으면 좋겠다’, ‘별게 다 있네’ 등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삐에로쑈핑'이 위치한 코엑스./사진=심혁주 기자

목적을 잊은 채 매장을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그냥 돌아갈까 포기할 때쯤 원하는 상품을 발견했다. 마치 보물을 찾은 듯이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간장 하나 사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삐에로쑈핑' 흡연실./사진=심혁주 기자

그럼에도 기존 유통방식을 뛰어넘어 ‘쇼핑보다 재미‘라는 역발상은 고객을 붙잡는 데 충분해 보였다. 또 음지에서만 판매되던 성인용품을 양지로 이끌어내고 흡연자들의 편의를 위해 건물 내 흡연실이라는 섬세한 시도 등은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삐에로쑈핑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