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 상반기 마트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백화점 사업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첫 백화점 매장을 연 이후 현재 중국내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5개 점포 가운데 임차 건물인 톈진 2개 점포와 웨이하이점 등 3곳이 우선 정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선양점과 청두점 등 2곳은 백화점 뿐 아니라 호텔과 시네마 등 놀이시설이 함께 들어서 있는 복합몰 형태여서 건물 용도전환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게 중국은 ‘앓던 이’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사드 (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롯데가 중국에서 입은 손실만 2조원대에 달한다.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롯데는 지난해부터 마트 사업 철수를 시작했다.
사드 보복 당시 중국은 롯데마트에 소방법, 시설법 등을 적용해 74개 점포에 대규모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중국에서 영업 중인 롯데마트는 총 99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4개 점포를 제외한 13곳은 자율 휴무에 돌입했는데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커지면서 롯데는 매각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롯데는 마트사업부문에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점포를 올해 상반기 현지기업에 매각했다.
이런 이유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2686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입은 피해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보복에 시달려왔다”며 “이로 인해 수천억원을 투입하는 등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영업을 이어왔는데 지금이라도 정리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중국 시장서 나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백화점, 마트, 호텔, 시네마, 면세점 등 16여개 계열사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는 10여 개의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약 8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 리스트를 털고 재비상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잠재 소비층이 크다는 점뿐 아니라 동남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