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패션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타 업계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 아직 한여름인데 벌써부터 겨울상품을 선보이는 이른바 ‘역시즌마케팅’이다.
패션업체들은 가격 대비 기능성과 할인 폭을 넓히는 혜택으로 무장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스마트 컨슈머를 겨냥한 것이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해 인기리 판매된 ‘프리미엄 롱패딩 점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파오 롱패딩 점퍼’를 역시즌 온라인 사전 판매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상품 대비 충전재 함량을 550G로 업그레이드해 따뜻함과 풍성함을 더했다.
세정과미래의 영캐주얼 브랜드 NII는 지난달 출시한 한라 롱패딩과 백두 롱패딩을 오는 9월 말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한다. 매장 구매 시 5만원을 할인해준다. 한라·백두 롱패딩은 3D 입체패턴을 통해 어깨와 소매라인에 완벽한 핏감을 선사하고 따뜻함과 견고성을 더했다.
LF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이달 30일까지 F몰에서 주력 아우터인 ‘트루아 벤치코트’를 최대 24%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트루아 벤치코트는 보온성, 경량성, 압축성, 쾌적함 4가지 기능적인 요소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다음달 9일까지 올해 신상 다운재킷 구매 시 3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수지 패딩’으로 완판을 기록한 아그네스를 비롯해 벤치파카 스타일의 포디엄, 코볼드 롱패딩, 야상형 고스트 롱패딩 등 겨울시즌 다운 신제품이 포함됐다.
그러나 패션업체들이 이처럼 ‘역시즌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당장의 매출증대보다는 다가올 겨울시즌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겨울시즌이 오기 전 몇가지 제품을 먼저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피는 과정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국내시장을 달군 아웃도어 열풍이 식으면서 재고가 넘쳐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패션업체들의 ‘궁여지책’으로 볼 수 있다”며 “재고관리와 효율성을 위한 판매 수요예측인 셈이다. 패션업체들은 겨울상품의 10% 정도만 먼저 내놓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