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너무 덥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백사장을 찾는 피서객이 크게 줄었다.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피서객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휴가는커녕 외출도 자제하면서 냉방시설과 그늘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여름휴가에 대한 아쉬움은 마음 한편에 남기 마련. 내리쬐는 햇볕에 '도망갈 곳'이 없다면 산골체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리산 반달곰' 하동 의신마을
경남 하동군 의신마을은 지리산 탐방의 시작점이다. 벽소령까지는 3시간, 세석까지는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그러다보니 주말이나 휴일이면 버스가 수십대나 몰려드는 일은 다반사가 됐다. 하동 신흥마을에서 시작해 의신마을까지 이어지는 '서산대사길'을 걷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주말에는 더 북적거린다.
그런 의신마을이 2014년부터 곰마을로 불리고 있다. 종복원기술원으로부터 지리산 반달곰 2마리를 양도받으면서부터다. 마을 홈페이지 이름도 아예 '베어빌리지'로 지었다. 작은 산촌마을이 천연기념물인 지리산 반달곰을 들여오는 일은 사실 쉽지 않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4년간 졸랐고 하동군청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2010년에야 겨우 관련 협약을 맺었다.
그렇게 의신마을에 살게 된 지리산 반달곰의 이름은 강이와 산이다. 둘은 모녀지간이다. 강이와 산이는 야생보다는 사람을 더 좋아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의신마을에서 살게 됐다. 관람료는 무료.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수익사업을 할 수 없고 관람객들에게 자연 생태계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다만 곰 생태해설 체험과 머그컵만들기 체험, 반달가슴곰을 주제로 한 기념품 판매,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음식체험관 등으로 강이와 산이의 식대 정도를 유지한다.
◆'별과 반딧불이의 만남' 광양 하조마을
전남 광양시의 하조마을은 마을 모양이 하늘에서 보면 새처럼 생겼다 해 붙은 이름이다. 윗마을이 상조마을, 아랫마을은 하조마을이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다랭이논이 많아 다랭이논의 지역 방언인 '산달뱅이'를 따서 산달뱅이마을로 불렸다.
사실 하조마을이 위치한 백운산은 광양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이다. 실제로 지난해 7~8월 하조마을 성불계곡을 방문한 피서객은 공식 집계로 1만여명에 달한다. 또한 하조마을은 백운산 둘레길 7코스의 종점이어서 방문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관광여건을 갖춘 하조마을은 최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시골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반딧불이 생태관찰 체험을 마련했다. 또 해달별천문대에서는 낮에는 해를 관찰하고 밤에는 별과 달을 찾아보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천문대 아래에 위치한 아로마테라피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체험이 가능하다. 하조마을에서 채취한 허브를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만들고 천연비누와 오일, 양초 만들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자료 및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