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사진=한불모터스

국내 수입차시장은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름잡고 있다. 올해 1~7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합산 판매점유율은 50%를 웃돈다. 2016년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판매정지를 당한 뒤 1년6개월여 만에 국내시장에 복귀해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폭스바겐, 아우디도 독일 브랜드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기타 국가 브랜드들의 판매량 격차는 크지 않다. 기타 국가 브랜드별 격차는 2~4%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중심에서 멀어진 브랜드들은 단순 판매량 늘리기보다 이미지 알리기를 통한 충성·잠재고객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프랑스와 미국 브랜드의 신박한 이미지


최근 행보가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푸조·시트로엥과 캐딜락코리아다. 푸조·시트로엥은 1~7월 기준 각각 2749대, 521대를 판매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점유율은 푸조 1.71%, 시트로엥 0.3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캐딜락은 989대로 0.62%의 판매점유율을 보였다.


푸조·시트로엥의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송승철 대표의 주도로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세웠다. 제주도에 마련된 박물관은 현재 내·외부 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오픈 일정을 조율 중이다. 푸조·시트로엥 관계자는 “전시 차량의 수급 및 정비도 일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불모터스가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세운 이유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와 시트로엥은 각각 200년과 100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와 헤리티지를 갖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박물관 관람을 통해 푸조와 시트로엥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비슷한 목적으로 2015년부터 ‘푸조·시트로엥 제주 렌터카 사업’도 운영 중이다.

한불모터스는 각 브랜드별 캠페인으로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나섰다. 푸조는 지난 6월부터 업 마켓(UP-Market)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208과 2008 등 2000만원대 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New 푸조 3008 SUV’와 ‘New 5008 SUV’의 출시를 기점으로 제품의 퀄리티가 한층 높아진 만큼 전시장과 고객 서비스의 품질도 한단계 높인다는 것이다.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시트로엥은 글로벌하게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순차적으로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라메종 시트로엥’(La Maison Citroën) 콘셉트를 구현해 강북전시장 리뉴얼을 마쳤다. 영업사원의 복장도 비즈니스 캐주얼 타입으로 바꿔 좀 더 활동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푸조·시트로엥 관계자는 “앞으로 새롭게 오픈하는 모든 전시장에 라메종 시트로엥 콘셉트를 적용하고 기존 전시장도 순차적으로 리뉴얼해 시트로엥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 라운지. /사진=캐딜락코리아

지엠(GM)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수입·판매 활동을 벌이던 캐딜락은 최근 브랜드명을 전면에 내세운 캐딜락코리아로 사명 변경을 완료했다. 여전히 GM의 산하에 있지만 브랜드 정체성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김영식 캐딜락코리아 대표의 설명이다.
새출발에 나선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8월20일 수입차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2층 규모의 전시장인 캐딜락 하우스 서울도 오픈했다. 지난해 2달여간 운영해 고객과의 소통 및 교감을 이끄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낳았던 복합문화공간을 좀 더 크고 새롭게 개편해 오픈한 것이다.

김영식 대표는 이번 캐딜락 하우스 서울 오픈행사에서 “고공성장만이 중요한 건 아니다”며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다변화, 네트워크 질적향상, 고객 로열티 강화 등 브랜드 자체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캐딜락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수입차시장 지속성장 기대

푸조·시트로엥과 캐딜락이 이미지 메이킹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국내 수입차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7월 수입차 판매량은 16만6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다. 특히 올해는 개소세 인하,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재개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차시장은 2015년 24만3900대 규모로 성장한 뒤 2016년 22만5279대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23만3088대로 회복됐다. 올해는 2015년 판매실적을 넘어 25만대 돌파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수입차시장은 최근 몇년과 동일하게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과거 성공한 사업가나 자산이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수입차 문턱이 최근 확실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브랜드들의 경쟁적인 프로모션으로 당분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5호(2018년 8월29일~9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