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이 28일 오후 대전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7대 통계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이 28일 소득통계 논란을 부른 가계동향조사의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후 대전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보고받지 못했지만 가계동향조사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계동향조사 표본 교체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상세한 보고를 받고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저임금과 관련한 통계가 없다는 지적에는 "경제활동인구조사가 최저임금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통계를 발전시켜야 할지는 이제부터 고민할 일"이라고 답했다.

강 청장은 취임식에서 통계청 직원들에게 "특정한 해석을 염두에 둔 통계 생산은 있을 수 없다"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 생산은 통계청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계청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6일 황수경 전 청장을 면직하고 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이었던 강 청장을 통계청 수장으로 임명했다. 청와대가 황 전 청장을 사실상 경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저소득층 소득이 줄고 분배 지표가 악화된 통계를 생산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하위 20%인 저소득층 소득은 1년 전과 비교해 7.6% 떨어졌다.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운 문재인정부 경제정책과 상반된 결과였다. 청와대와 여권에선 통계청이 올해 가계동향조사 표본을 5500가구에서 8000가구로 늘리는 과정에서 표본 오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황 전 청장은 전날 열린 이임식에서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것이 국민 신뢰를 얻는 올바른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전 청장은 이임식을 마친 뒤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계동향조사 소득 통계 신뢰도 문제 때문에 경질된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이유를) 모른다. 그건 인사권자의 생각"이라며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 윗선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