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퇴직연금 자산의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투자한도가 100%로 확대돼 TDF에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내 TDF 순자산은 1조2079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5000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액티브주식형펀드가 3385억원 유출된 것을 고려하면 노후불안에 대한 상품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가 예고한 퇴직연금감독규정 변경안에 따르면 TDF에 대한 퇴직연금 자산투자 비중이 종전 70%에서 100%로 확대된다. 규제가 풀린 TDF 투자방법을 알아보자.
◆은퇴시점 정해 자산관리하는 'TDF'
TDF는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로 정하고 은퇴 후 노년기까지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자산배분을 하는 연금상품이다. 펀드이름에 2020, 2030, 2040과 같이 목표 은퇴시기가 포함됐다.
이를테면 1980년생이 60세에 은퇴하면 은퇴예정인 시기가 2040년이므로 TDF2040에 가입하면 된다. 반드시 그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험성향에 따라 주식보다 채권비율을 높이고 싶다면 이에 맞는 상품을 택하면 된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을 자산배분곡선(Glide Path)에 따라 조정한다. 한 예로 20대 투자자의 목표 은퇴연령이 60세라면 가입초기에는 주식 투자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노리고 60세가 다가올수록 채권 투자를 늘려 안정성을 추구하는 식이다.
미국에선 TDF가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시장규모가 1000조원을 넘는다. 국내에서는 2011년 처음 나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16년 이후 분위기가 바꼈다. 편리한 투자 방식으로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적극적으로 투자할 여유가 없는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었고 2년 만에 1조원대로 성장했다.
◆운용기간·총보수·수수료 따져야
TDF는 운용수익률도 좋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32개 TDF 상품 가운데 5개를 제외하고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다. 1년 수익률은 1%대에서 많게는 7%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7.42%, 해외주식형 펀드가 -2.96%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다만 높은 수익률을 쫓아 투자하기 전에 TDF의 성격을 따져봐야 한다. TDF를 고를 때는 본인의 성향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가급적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유리하다. TDF는 운용기간이 경과하면서 펀드 내 주식 비중이 감소하면서 운용수수료도 줄어든다.
운용 대상도 차이가 난다. TDF는 해외 자산과 국내외 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헤지펀드나 절대수익추구펀드 등을 편입시켜서 수익률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를 추구하는 TDF도 있다. 통상 국내·외 자산, 각종 펀드에 분산한 TDF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인다.
TDF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투자기간이 짧으면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해준다는 TDF의 장점을 누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자산 배분 비율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싶은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TDF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비율을 조정하지만 자산배분 비율을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중심을 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TDF는 투자성향이나 운용노하우가 다르므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며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수수료, 총보수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