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은 몇년 전부터 서울의 핫 트렌드를 이끄는 중심지로 떠올랐다. 강남 가로수길에서 시작해 세로수길, 성수동 카페촌 등 신흥 상권의 주인공은 독특한 아이템의 외식업소들이다. 서촌 들머리인 체부동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인왕산 방향으로 이어진 골목상권이다.
오래전 지은 주택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 찻집, 서민적인 음식점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체부동 상권은 서울을 휩쓴 재개발 광풍에서 한걸음 비켜나 고즈넉한 옛 분위기를 간직한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체부동 자하문로 골목 맛집을 찾아가 보자.
◆룰스(Rules)
체부동 골목을 걷다 보면 빨간 벽돌담 마당 안쪽의 ‘룰스’(Rules)를 만난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영감을 받았다. 두 영화 모두 1차 세계대전 전후 유럽 상류층을 소재로 한다. 룰스는 당시 유럽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감성을 한국 근대주택에 풀어내는 방식으로 꾸몄다.
건축가 출신의 김지수, 셰프 윤용진 두 오너가 독창적인 공간을 꾸미고 자잘한 소품 하나하나까지 공을 들였다. 룰스라는 이름도 모든 규칙을 직접 만들어 간다는 뜻으로 지은 것.
룰스의 메뉴는 윤용진 오너셰프의 ‘소울푸드’로 구성됐다. 윤 셰프는 어린 시절 살았던 일본과 중국 등에서 다양한 미식의 세계를 경험했다. 이에 따라 룰스의 요리는 양식에 기반을 두면서 요소요소에 이국의 정취를 은근슬쩍 꽂아넣는다.
중국의 조리기법을 가미한 양갈비스테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양고기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큐민 등 중국 향신료와의 궁합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 룰스만의 시즈닝을 탄생시켰다.
양갈비와 함께 제공되는 감자와 비트가 들어간 퓌레는 양갈비의 향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짙은 자줏빛의 비트 퓌레와 가니쉬로 올린 청고추, 먹음직스럽게 그릴링 한 양갈비는 보는 맛까지 채워준다.
이외에도 압축돼지 오겹살, 닭가슴살 유자샐러드, 쌀쌀한 계절에 제격인 스튜 등 양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풀어 낸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맥주 마니아인 셰프가 직접 엄선한 맥주 리스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와인의 산미와 체리향이 감도는 플래시미 레드 에일 ‘듀체스 드 브루고뉴’는 라자냐, 육류 메뉴와 찰떡궁합.
또한 모든 와인을 같은 가격으로 내면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무르익은 가을, 룰스에서 정성 가득한 음식과 도시생활에 지친 감성을 위안하는 음악, 고즈넉한 서촌의 정취를 즐겨보자.
메뉴 양갈비 스테이크 2만9000원 / 시금치 라자냐 1만8000원
영업시간 (런치)11:30~15:00 (디너)18:00~23:00 (일 휴무)
◆토속촌
토속촌 삼계탕 1만6000원, 해물 파전 1만5000원 / (매일)10:00~22:00
◆칸다소바
마제 소바 9500원 / (점심)11:30~15:00 (저녁)17:00~21:00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뵈프 부르기뇽 1만 7000 , 라따뚜이 1만 2000원 / (매일)12:00~20:00 (화)17:30~20:00 (월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562호(2018년 10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