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디디에 드록바(40)가 ‘은사’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고마움을 표했다.
드록바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과 관련해 “무리뉴 감독은 나를 특별하게 대했다. 나는 항상 그에게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그가 내 인생과 내 가족의 삶을 바꿨다. 무리뉴 감독은 나를 영입하기 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으면 최고의 감독이 있는 최고의 팀으로 오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 이적료인) 2400만 파운드가 많은 금액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내가 첼시를 떠날 당시 팬들의 반응을 봤을 때 내 스스로 이적료만큼 활약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04년 프랑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떠나 첼시로 이적한 드록바는 첼시 소속으로 총 381경기를 뛰면서 164골을 넣으면서 프리미어리그 2회(2006-2007, 2009-2010 시즌) 득점왕에 올랐으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FA컵 4회 우승, 리그컵 3회 우승 등을 이끈 전설이다.
드록바는 특히 큰 경기에 강했는데, 2006-2007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유를 상대로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으며 같은해 리그컵(당시 칼링컵) 결승 아스날전에서도 홀로 2골을 몰아치며 팀에 2개의 타이틀을 안겼다. 2011-2012시즌 FA컵 결승전에서도 리버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결승전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그 중에서도 매우 극적이었던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활약이 최고로 꼽힌다. 바이에른뮌헨의 토마스 뮐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드록바가 환상적인 동점 헤딩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이후 승부차기까지 간 승부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드록바는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팀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드록바도 “당시 경기를 영화로 만들어도 더 나은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나의 첼시 생활에서 가장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당시의 감격을 표현했다.
한국나이로 만 40세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 프로축구 2부리그 피닉스 라이징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록바는 지난 9일(한국시간) 열린 루이스빌 시티와 2018 유나이티드 사커리그 결승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피닉스는 루이스빌에 0-1로 패했고 드록바는 자신의 커리어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