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급변할수록 트렌드를 잘 읽어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가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고 내년 소비흐름을 짚으면서 “이는 정체성과 자기 콘셉트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또 “1인마켓(Cell Market)이 급속히 진행되는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업 모두 콘셉트력(Play the Concept)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연구기관 크로스테크렙은 “정보통신기술(ICT)부문에 본격적인 ‘크로스테크놀로지’ 시대가 열린다”고 내년 트렌드를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은 하나의 기술이 혁신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 간 결합이나 기술과 산업 간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제조, 자동차, 유통, 금융, 미디어 등 전반적인 산업영역에서 기업들이 앞다퉈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도입하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스마트’가 성장발전을 이끌어온 키워드라면 이제는 ‘크로스테크놀로지’가 그 자리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라이프트렌드는 어떨까. 올해 라이프트렌드의 키워드가 ‘워라벨’(Work-Life Balance),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이었다면 최근 발간된 <라이프 트렌드 2019>는 ‘젠더 뉴트럴’, ‘뉴살롱 문화’, ‘싱글 오리진’, ‘취향 큐레이션’을 내년의 핵심 키워드로 소개했다. 타인의 기준과 사회가 정해 놓은 경계가 무너지고 자신의 취향과 자기다움에 집중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융권에는 어떤 변화와 트렌드가 전개될까. 우선 올해부터 시작된 금융기관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별로 빅데이터 활용도가 대폭 높아지고 정보기술(IT)기업의 금융영토 확장이 본격화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달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기자간담회에서 “‘현금 없는’, ‘지갑 없는’ 금융을 넘어 ‘수월한’(Effortless) 금융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3년 내 연간 100조원의 금액이 카카오페이 내에서 흐르게 하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이는 SNS를 활용한 재테크시대의 서막을 예고한다. 한편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금융정책이 시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소비자 참여형의 금융소비자 보호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의 내년 경기전망이 어둡다. 이는 불안한 소비심리로 이어진다. 그러나 경제주체가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시장을 신뢰하면 불안이 아닌 희망을 키울 수 있다. 돼지와 물고기 같은 미물에도 믿음이 전해진다는 의미의 ‘신급돈어’(信及豚魚)가 떠오른다. 정부와 기업이 그럴듯한 말보다 우직한 행동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2호(2018년 12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