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대우가 내년 상반기 중 미래에셋생명 지분 300억원을 취득할 계획이다. 생명보험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가운데 모회사의 지분인수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 목적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일 3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내년 6월20일까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총 출자액은 350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생명 지분 16.29%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2대주주는 미래에셋캐피탈(15.59%)이다. 현 시세를 감안하면 300억원 인수 후 지분율은 20%대로 높아지게 된다.


이번 지분인수는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PCA생명을 인수하고 올 3월 합병했으며 이로 인해 발행주식수는 177만주로 이전보다 22%(32만주)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율은 연초 19.87%에서 16.29%로 3.58%포인트, 미래에셋캐피탈은 19.01%에서 15.59%로 3.4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아직 지분취득에 대한 움직임이 없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PCA생명 합병 후 보통주 32만주를 발행했고 이를 자사주로 편입시켰다. 또 4~6월까지  약 250억원(5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의결권이 생겨 필요에 따라 우호세력에 매각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합병 후 낮아진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분인수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의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주가 모멘텀 주목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유통주식수가 감소하게 되고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일 미래에셋대우의 공시가 나온 뒤 미래에셋생명의 24일 종가는 4290원으로 마감하며 2거래일 만에 6.3% 올랐다.
생보주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2022년으로 1년 연기되기는 했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 성장 모멘텀이 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져야 하는데 내년 경기전망이 좋지 못한 점이 부담이다. 또 금리인상은 채권평가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5년 7월 상장했으며 이후 공모가(7500원)를 단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다.


다만 삼성생명과 같이 지배구조 이슈가 직접적으로 얽힌 것은 아니고 PCA생명 인수로 인해 강점인 변액보험 부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내년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미중 무역분쟁 해소 등 글로벌 이슈가 해소될 경우 증시도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시장지배력 1위인 변액보험 부문의 성장성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이남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은 희망퇴직 실시로 인한 4분기 비용 증가와 장기금리 하락으로 인한 생보업종 수익성 둔화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상장 이후 역사적 하단에 주가가 형성돼 있고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취득 결정에 따른 수급적인 호재가 단기적으로 주가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