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박정호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박정호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원전건설 재개' 발언으로 문재인정권의 탈원전정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논의과정이 필요하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여권은 일제히 공격을 퍼붓는 상황이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신규 원전 건설중단으로 원전의 기자재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원전의 안전한 운영, 수출을 위해 기자재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주장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실상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과 상반된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는 즉각 반발의견이 나왔다. 민주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의원의 신한울 원전 (건설 재개)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송 의원의 발언에 매우 유감"이라면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고 노후 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점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면서 "우리 경제,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에너지 전환은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선 송 의원과 3선 우 의원이 원전정책을 놓고 공개적으로 충돌하자 이해찬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견도 있고 일부 진도가 나간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원전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길게 봐서 탈원전이라고 하는 것인데 표현이 탈원전이지 사실은 원전 비율을 낮춰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0~70년이 지나야 탈원전을 할 텐데 긴 과정을 밟아 나가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시스 홍효식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시스 홍효식 기자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대표가 선긋기에 나섰지만 야권에서는 송 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의원의 신한울 원전 주장과 관련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묻지마'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용기있는 고백이라고 평가된다"며 "신한울 건설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송영길 의원의 용기있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여당 중진의원마저 탈원전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며 "탈원전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탈원전정책은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는 물론 미래 먹거리를 없앤다"며 "전기료의 불가피한 인상, 친환경적이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및 기타 에너지 수급정책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