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영국 브리스톨 애시톤 게이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그(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와 브리스톨 시티와의 경기 전, 전날 작고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고든 뱅크스를 추모하는 전광판이 등장했다. /사진=로이터
13일(한국시간) 영국 브리스톨 애시톤 게이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그(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와 브리스톨 시티와의 경기 전, 전날 작고한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고든 뱅크스를 추모하는 전광판이 등장했다. /사진=로이터

1966 잉글랜드 월드컵서 자국에 사상 첫 우승컵을 안겼던 바비 찰튼 경이 지난 12일(한국시간) 숨을 거둔 대표팀 동료 고든 뱅크스를 추모했다. 찰튼 경 외에도 많은 축구 종사자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뱅크스는 이날 오후 만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가족은 “고든이 밤늦은 시간 평온하게 사망했다는 사실을 큰 슬픔과 함께 발표한다"면서 "우리는 고든을 잃었지만, 그와 함께한 수많은 행복한 기억들이 있어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고든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뱅크스는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당시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레스터 시티와 스토크 시티서 약 15년 간 활약한 뱅크스는 두 차례의 리그컵 우승을 이끌며 팀 내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출중한 실력은 축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국제무대서 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한 뱅크스는 찰튼과 바비 무어, 제프 허스트 등과 함께 결승전에서 서독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66 월드컵 우승은 지금까지도 잉글랜드의 유일한 국제 대회 우승으로 남아있다.

이후 뱅크스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경기서 펠레의 강력한 헤딩슛을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선방 중 하나로 꼽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상에 힘입어 뱅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상을 6년 연속 수상했다(1966~1971년). 1999년에는 영국 축구 전문 매체 ‘월드 사커 매거진’ 선정 레프 야신(러시아)에 이어 ‘역대 가장 위대한 골키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설의 타계 소식에 각지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찰튼 경은 13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그는 환상적인 골키퍼였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골키퍼였으며 나는 그를 ‘동료’라 부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허스트 또한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뱅크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고 표현했다.

21세기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잔루이지 부폰도 본인의 SNS를 통해 “나는 그대의 엄청난 선방을 보고 꿈을 키운 선수 중 하나다. 항상 내 마음속에 남을 뱅크스, 정말 감사했다”며 뱅크스를 기렸다.

그의 전 소속팀이었던 레스터 시티는 “레스터 시티 구단은 만 81세의 나이로 타계한 뱅크스의 사망 소식에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으며 스토크 시티 역시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평안히 잠드소서, 뱅크스”라고 언급하면서 그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