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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건 물량에 연내 불가능 전망
외자판호 중단 소식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외신들을 통해 알려졌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게임산업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게임당국이 각 지방기관에 신규판호 승인접수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8개월간 중단하면서 최대 8000여개 게임이 승인을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올 들어 중국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총 538개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지만 철저히 자국기업에 한하고 있어 외자판호는 올해 안에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국내 게임사의 경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리니지 관련 모바일게임을 준비하고 있지만 판호라는 벽에 막혀 서비스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전세계를 호령한 펍지주식회사도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중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넥슨, 위메이드, 웹젠 등 현지 파트너사와 지식재산권(IP) 계약을 맺고 게임을 준비했던 게임사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황은 2년전과 비교해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 전망은 한층 악화되고 있다”며 “신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조사와 기획으로 시간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중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어려워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두드려도 “현지화 어려워”
일본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모처럼 만에 활기가 돈다. 리니지2 레볼루션, 킹스레이드, 탈리온 등 국내 게임기업의 모바일 MMORPG가 일본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최근 관련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
지난 25일 일본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기준으로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과 킹스레이드가 매출 29위와 30위에 올랐고 다운로드 지표가 반영된 인기게임 순위에서는 사전다운로드 형태의 ‘검은사막 모바일’(펄어비스)이 1위를 차지했다. 위메이드와 넥슨이 각각 출시한 ‘이카루스M’과 ‘다크어벤저X’도 인기게임 순위 7위와 20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일본 게임시장은 중국보다 작지만 지난해 기준 177억달러(약 19조원) 수준으로 한국보다 약 세 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변수는 얼만큼 현지 문화에 알맞게 현지화를 해내는가에 달렸다. 일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를 기반으로 한 문화가 정착돼 게임도 풀3D게임보다 2D기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드코어 RPG를 내세웠던 국내 게임이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2D그래픽으로 개편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
그러나 이마저도 중소게임사는 감당하기 어렵다. 현지 파트너사를 보유했거나 하나의 게임만을 서비스 하는 여건이 아니라면 현지화에 들어가는 시장조사, 그래픽 및 UI 개편, 비즈니스모델(BM) 개편 등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소개발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시장이 제2의 중국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해외진출 경험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게임사는 그림의 떡”이라며 “일본은 국내시장과 달리 문화적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시장진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중국용으로 준비한 게임을 단기간내 일본 출시 버전으로 바꾸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