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욱 부회장/사진=CJ그룹 |
‘샐러리맨의 신화’, ‘이재현 회장의 멘토’로 불리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서울시 중구 필동에서 열린 CJ그룹 주주총회에 마지막으로 참석해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그로부터 1여년이 흐른 3월 11일. 이 부회장은 향년 74세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총수 부재 위기를 맞았던 CJ그룹을 비상경영체제로 4년간 이끌어 오며 CJ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CJ와 큰 인연이 없던 그가 CJ그룹으로 합류하게 된 배경도 이러한 경영성과와 무관치 않다.
당시 CJ와 큰 인연이 없던 그가 CJ대한통운에 합류하며 CJ와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능력 때문이었다. 그가 민간 기업(삼성)과 글로벌기업(GE코리아), 공기업(인천공항공사) 수장을 두루 거쳤으며 이끄는 조직마다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등 리더십과 역량, 경험을 모두 갖춘 글로벌 전문 경영인으로서 손색이 없음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준비된 경영자’였다. 그는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삼성GE의료기기 대표, GE메디컬 부문 아·태지역 총괄사장, GE코리아 회장을 거쳐 최근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특히 2008년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해 두차례 연임했고 재직시 공항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최고공항상(ASQ)을 7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공사를 이끌었다. 한국인 최초로 유엔 자문기구인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총회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2013년 CJ대한통운 대표로 CJ그룹에 들어온 뒤 2013년 8월 이재현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후 지주회사인 CJ로 자리로 옮겼고 6개월 만에 CJ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그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 일원으로 그룹 경영을 이끌어오며 CJ의 해외사업과 문화사업 전반을 아울렀다.
한편 이 부회장은 최근 지병인 폐질환이 악화되면서 금일 새벽 유명을 달리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4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