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오른쪽)과 성접대 알선한 혐의로 승리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
승리와 정씨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의 대화 내역을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공익신고한 방정현 변호사(40)가 경찰 고위직과의 유착 정황을 첫 언급하자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공언하며 조직의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치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오기 때문에 연루된 것이 없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방 변호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일체를 경찰이 아닌 대검찰청에 넘긴 상황이다. 경찰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착 의혹을 남김없이 규명해야 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를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 소재 사설수리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해당 업체는 3년 전 정씨가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당시 고장난 휴대폰의 복구 작업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경찰이 2016년 정씨의 '여자친구 불법촬영 사건' 이후 3년여가 지난 시점에 해당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이유는 '성 접대 의혹'이 시작된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정씨도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경찰은 승리와 정씨, 김씨,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34)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직후인 15일 오후 정씨와 김씨의 자택에 대해 각각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피의자들이 임의제출하지 않은 또 다른 휴대폰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경찰 조직과의 연결점을 찾아낼 경우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윤모 총경에 더해 또 다른 전·현직 경찰 인사들이 줄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피의자 대화방에 등장한 '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은 청장(치안정감)이 아닌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경찰 계급의 하나로 경찰서 서장급이나 지방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