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역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으로 인한 유발지진으로 발표나자 포항 시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역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으로 인한 유발지진으로 발표나자 포항 시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로 인한 '촉발지진'이라는 정부조사연구단 발표가 나오면서 포항시민들의 줄소송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지진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열발전소에 의해 단층면 남서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지진이 순차적으로 유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상관관계가 입증됨에 따라 포항시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집단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민들과 지역 사회단체들은 “늦었지만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면서도 “이번 지진의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트라우마나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간접 피해에 대한 민·형사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북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예산을 지원한 국가 등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차 소송과 올해 초 2차 소송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지진피해 3차 소송에 참여할 시민들 모집하고 있다. 

포항시 지열발전 법률 자문단 대표를 맡은 공복학 변호사는 이날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로 인한 유발지진이라는 학계의 발표 등이 있는 만큼 충분한 증거 자료를 모아 소송을 준비하겠다"며 "자문단은 지진 피해 주민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다. 포항시와 긴밀히 협조해 시민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포항 지진은 2017년 11월15일 발생했다. 2016년 9월 경북 경주(규모 5.8)에 이어 한국 지진 중 두번째로 강력했다. 118명의 부상자가 생겼고 845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지진이 없던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지진이 발생하자 그 원인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해 3월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연구단을 구성해 지금까지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이날 정부조사단이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선언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