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 기자
/사진=장동규 기자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혀 생사의 기로에 선 아이들의 절규가 아직도 생생하다. 두 눈으로 너무나 선명히 바라보고 있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이들의 가슴에는 감당하기조차 힘든 무거운 죄책감이 억누른다.
그저 살려달라고 소리치다 꺼져갔던 생명의 혼을 달래기 위한 광화문광장의 천막이 5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2014년 7월, 5000만 국민과 유족의 아픔을 묻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이 지난 4년8개월 세월의 더께를 남긴 채 철거에 들어갔다.

꽃다운 아이들의 289개 영정은 지난 3월18일 서울특별시청 지하에 임시 보관됐다. 휑한 빈자리가 5년 전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우리는 이제 그들을 보내주려 한다. 아니, 그들이 이제는 감정분출의 숨통인 광장을 우리에게 돌려줄 때가 된 것 같다. 광장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이 기사는 <머니S> 제585호(2019년 3월26일~4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