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변인이 매입한 건물. /사진=다음 로드뷰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울 흑석동 투자가 논란인 가운데 투자비법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전문가들은 김 대변인이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건물을 샀지만 1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변동내역을 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25억7000만원에 달하는 흑석동 건물을 매입했다.
김 대변인은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투기와 시세차익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결혼 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를 살다가 저와 아내의 퇴직금으로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2월 한겨레를 퇴사했다.
그는 "친척이 부동산중개업을 하는데 제가 산 매물을 제안했다"면서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김 대변인이 매입한 건물이 투자가치로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가장 큰 이유는 김 대변인의 건물이 강남5구(강남·서초·송파·강동·동작)의 핫한 '흑석재정비촉진지구'(흑석뉴타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김 대변인의 흑석9구역 건물은 재개발 시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를 받을 수 있는 급매물이었다. 김 대변인은 투자금 중 11억원을 은행대출을 포함해 차입했다.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30평대와 20평대 아파트 각각 한채, 상가 한개를 받을 수 있는 데다 대지지분이 낮아 비교적 싼 조합원 분양가로 투자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김의겸 대변인. /사진 제공=네이버 |
재개발구역에서 대지지분이 큰 물건은 대체로 거래가 잘 안 된다. 주식으로 치면 개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렇다보니 웃돈도 매우 낮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 대변인이 구입한 대지지분이 큰 건물은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를 받을 수 있는 ‘1+2’ 재건축 매물이었다. ‘1+1’ 재건축 매물도 매력적인데 ‘1+2’ 매물은 더할 나위 없다. 보통의 재건축 현장은 ‘1대1’ 재건축 방식으로 진행되며 김 대변인이 구입한 큰 대지지분은 무리한 투자다. 왜냐면 아파트 한채를 받고 남은 나머지 대지지분은 돈으로 돌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환급금에는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의문인 것은 비례율이 정해지지 않은 매수시점 또는 조합원에게 종전자산가액이 통보되지 않은 시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강한 심장을 가졌거나 조합 내부에 정보원이 없으면 투자하기 어려운 시점에 계약했다는 점이다.
흑석9구역은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최고 25층 1536세대의 대단지아파트로 건설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3.3㎡당 3500만원에 매입했는데 흑석9구역은 지분이 큰 단독주택 등이 많아 초기 투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부동산 전문 블로거 '붇옹산'은 "지난해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로 흑석뉴타운 일대 부동산가격이 급등했다"면서 "사업시행 인가일인 2017년의 개별 공시지가로는 3.3㎡당 2090만원이고 이후 프리미엄이 6억~7억원 형성돼 김 대변인이 거의 프리미엄 없는 가격에 매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업이 종료되면 보수적으로 봐도 13억원 넘는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김 대변인은 "팔순 노모를 모실 수 있는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고 분양조건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작은 아파트 두채가 아니라 큰 아파트 한채를 원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이 나오기 전 서울 집값이 최고점이었고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투자 고수의 결정'이라는 표현에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