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쪽 왼쪽부터)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아래쪽 왼쪽부터)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사진=각사 및 대한항공 제공
(윗쪽 왼쪽부터)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아래쪽 왼쪽부터)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사진=각사 및 대한항공 제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포스트 조양호가 누가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음 달 총수지정을 앞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5월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총수(동일인) 지정 후 계열사 등 대기업집단 범위를 확정한다. 동일인 판단 기준은 그룹의 지배여부를 입증하는 지분율이 핵심이다. 여기에 경영활동 등의 영향력도 고려대상이 된다.

조 회장 슬하에는 1남2녀의 남매가 있다. 이들의 한진칼 지분율만 놓고 보면 큰 차이는 없다.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2.34%로 가장 높고 장녀인 조현아와 차녀인 조현민은 각각 2.31%, 2.3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지면 조원태 사장이 앞선다. 현재 한진가 3남매 중 경영일선에 나선 인물은 대한항공 대표인 조원태 사장뿐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땅콩회항, 물컵갑질 논란 등으로 경영에서 손을 뗐다.


변수는 있다. 조 회장의 유언장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 아직 유언장이 공개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남매간의 경영권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전례도 있다. 한진그룹 선대 회장인 고 조중훈 회장은 슬하에 4남1녀의 자녀를 뒀다. 조현숙,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이다.

이들은 대한항공에 입사 이후 주요 계열사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고 조중훈 전 회장이 2002년 11월 타계한 뒤 공개된 유언장이 갈등의 불씨가 됐다. 당시 유언장에 따라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하지만 2006년 조남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 등이 조양호 회장을 상대로 유언장 조작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소송은 조양호 회장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이후 형제간의 갈등을 끝내 풀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의 경영권은 조원태 사장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상속재산 분할과 1700억원대 상속세 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며 "고인이 유언장을 어떻게 작성했는지에 따라 윗대의 분쟁이 다시 빚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