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식습관이 조기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미국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최근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사망자 5명 중 1명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유발된 심혈관질환 암환자였다"며 “이들은 건강식품을 덜 섭취한 반면 설탕, 소금은 지나치게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IHME는 2017년 전 세계 사망자 1100만명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100만명 중 22%가 ‘질 낮은 식단’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것. 소금(나트륨) 과잉 섭취가 300만명의 죽음을 유발했으며 통밀 음식이나 과일을 너무 적게 먹는 부류는 각각 300만명, 200만명의 사망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견과류, 채소, 해산물에 들어있는 오메가3, 섬유질을 적게 먹은 것도 조기사망의 원인이었다. 이어 고혈압(1040만명), 흡연(800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식습관 상황은 어떨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조기사망자는 줄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국내 기준으로 지난해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10만명당 조기사망자는 104.3명으로 1990년 430.9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과일·채소·견과류·콩류가 주식인 이스라엘(88.9명), 프랑스(89.1명), 스페인(89.5명)과 비교했을 때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국내는 국·찌개 위주의 식단이 소금 과잉 섭취를 일으켜 조기사망을 유발했다는 것이 의료계 분석이다. 가장 대중적인 음식 김치찌개는 400㎖ 기준 나트륨이 2000㎎이, 라면도 550㎖ 기준 1800㎎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권장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인 것을 감안하면 한끼 식사에 나트륨 하루 권장량이 다 들어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매일 다양한 과일과 제철 채소를 충분히 먹어 영양성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형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채소 위주의 샐러드, 삶은 달걀, 묽지 않은 요거트, 견과류 등을 추천한다”며 “지나친 음주,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의 잦은 섭취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도 “간장, 소금 등 나트륨이 많은 소스를 주로 사용하고 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물론 나트륨, 설탕,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정크 푸드도 몸에 해롭지만 영양가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조기사망의 더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