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오전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회계 사태 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나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경영 및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가능성이 낮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11.98% 보유한 2대 주주다. 금호석유화학은 공식적으로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인수 가능성도 없다"면서 "건실한 기업이 인수해 하루빨리 경영정상화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추가 지분매입을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지분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로 3000억원가량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 에어부산(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또 차입금과 미래의 수익을 담보로 한 유동화 자산도 2조5000억원을 넘는다. 이런 이유로 인수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대형 사모펀드(PEF)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부 PEF는 해외 자본으로 구성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박 전 회장의 매각의사에 대한 진의를 의심하는 시각이 있지만 이에 대해 채권단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박 전 회장의 진정성이 있고 제도적 장치도 있다"면서 "인수 후보들이 박 전 회장의 앞잡이 노릇을 할 이유가 없다"고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매각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부당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면서 "항공업계에 많은 기여를 한 분의 인격을 너무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6개월여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르면 이달 말 양해각서(MOU)를 진행하고 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채 상환만기가 다가오는 오는 25일 전에는 구체적인 자금지원 조건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