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완 더파이러츠(인어교주해적단)이사. /사진=류은혁 기자 |
더파이러츠가 운영하는 수산물 정보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이 등장하면서 수산시장의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영상 콘텐츠와 시세정보 서비스로 바가지요금(턱없이 비싼 가격)의 대명사로 불리던 수산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인어교주해적단 영상 콘텐츠가 수산물을 즐겨먹는 소비자에게 필수 영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해산물 정보를 재미와 더불어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해주고 있다. 수산시장에서 누구나 아는 ‘저그형’ 김용완 더파이러츠 이사를 만났다.
◆“나는 수산물 중개 전문가”
김씨의 공식 직함은 영업관리 총괄 이사 겸 인어교주해적단 영상 배우다. 더파이러츠 창업 멤버로 3년째 인어교주해적단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인터뷰 당일에도 바쁜 일정으로 밤을 지새운 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김 이사도 타업종 출신이다. 주식 트레이더를 비롯해 학원강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이한 점은 사업 초창기에는 수산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이 두번째입니다. 앞서 윤기홍 더파이러츠 대표님과 함께 사업을 시작할 때는 수산산업이 아닌 의류 분야 산업에 도전했죠. 얼마 못가서 망했지만요. 이후 뿔뿔이 흩어져 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윤 대표님의 다시 해보자라는 연락이 왔고 저는 대표님을 믿고 다시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됐죠.”
현재 인어교주해적단 서비스는 전국 각지 수산시장의 수산물 시세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수산물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웹사이트와 스마트폰앱,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수산물 중개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 운영 초창기에는 수산물에 대해 관심도 아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사업자금이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대기업도 뛰어들지 않는 수산업이 눈에 띄었죠.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800개 수산업 매장을 관리하는 수산업 관계자가 됐습니다.”
김 이사는 사업 초창기 수산업에 대한 지식 없이 맨몸으로 부딪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수산시장은 일부 상인들의 눈속임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할 시기였다. 김 이사는 상인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지만 상인들의 반응이 냉랭했다.
“수산시장에서 맨몸으로 부딪치던 중 국내에 없는 수산물이나 도매가가 저렴한 어종을 국내 수산시장에 유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받아주지 않았죠. 어떻게 하면 상인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블로그를 통해 수산시장의 이야기와 활어 시세 등 정보를 제공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인어교주해적단이 운영하던 블로그는 초창기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유입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블로그가 아닌 다른 방안을 찾아야 했다. 소비자와 상인들의 중개 역할을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가던 도중 영상의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초창기에는 직원이 별로 없다 보니까 제가 직접 도매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그 과정을 촬영해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인어교주해적단 유튜브 채널 구독자 20만명 중 8만명 정도는 제 지분이지 않을까요.(웃음)”
◆“국내 넘어 해외 진출 목표”
김 이사는 인어교주해적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지난해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라고 말한다. 천식과 과로로 쓰러진 그는 3일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네요. 의식을 회복한 뒤 몇년 만에 첫 휴식을 가졌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되돌아봤죠. 쉴 때 쉬면서 일하자고 다짐했죠. 그럼에도 인어교주해적단 일은 놓을 수가 없더군요.”
그는 노량진에 광어를 처음 납품했을 때를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는다. 직접 제주도 양식장에서 가져온 광어를 올려서 도매로 팔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한다.
“초창기 도매 유통망을 확장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공급자와 수요자 양측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죠. 지금은 점차 유통망과 수요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파이러츠는 지난해 스톤브릿지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2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스타트업계에서는 수산업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유치한 32억원의 투자는 우리의 가능성을 증명해줬습니다. 투자자들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유통망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산업에서 공급과 수요 양측의 유통망을 확보한 기업이 생각보다 없기 때문이죠.”
아울러 김용완 이사는 여전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말한다. 인어교주해적단이 국내 수산업 플랫폼을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처음 윤기홍 대표님과 시작했던 것처럼 중국판 인어교주해적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외에도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기반을 잡아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 중국을 시작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9호(2019년 4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