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선 인스테리어 CTO. /사진=인스테리어 |
“5년 안에 인스테리어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으로 만들겠다.”
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스타트업인 인스테리어는 올 3월 IT업계 20년 경력의 인재를 영입했다. 김영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년차 스타트업을 5년 안에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머니S>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있는 인스테리어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인스테리어는 빅테이터를 활용해 고객과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큰 그림을 결정하면 조건에 맞는 인테리어 업체 2~3곳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계약부터 AS 마무리까지 소요되는 1년 동안 고객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해결한다. 인테리어시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이 플랫폼의 지향점이다.
◆“나는 사람 운 좋은 사람”
김 CTO는 본인을 소개할 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요약했다. 첫 직장부터 지금까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나 ‘운 좋게’ 일을 했다고 겸손히 말했다. 산업전산을 전공한 김 CTO는 동양시스템즈(현 동양네트웍스)에 입사해 4년 반 정도 근무하다가 엔씨소프트 일본 개발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게임플랫폼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그가 말하는 첫번째 운은 일본에서 만난 ‘동료’다. 당시 김 CTO와 동료들은 24시간을 함께 지내며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김 CTO가 동료들과 함께 개발한 플랫폼은 서울 본사가 개발한 플랫폼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만 지사에서도 서울 본사가 개발한 플랫폼 대신 김 CTO가 개발한 플랫폼을 가져가 사용할 만큼 안팎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 중 한 명은 라인(LINE) 전략이사를 지냈고 다른 한명은 여전히 엔씨소프트에 남아 리더급 개발자로 활약하고 있다. 김 CTO는 “쟁쟁한 친구들인데 우연히 그 친구들과 일하게 됐다”며 “함께 생활하며 영감도 많이 받고 선의의 경쟁심도 많이 느꼈다”고 회상했다.
일본 대지진이 터지면서 김 CTO는 한국 본사로 발령이 났다. 지사 근무와 달리 계급체계와 의사결정과정에서 한계를 느낀 김 대표는 과감히 사표를 내고 스타트업에 도전했다. 그가 합류한 이후 회사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김 CTO는 “2년 만에 매출액이 10배 성장했고 직원 수도 7배쯤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문제와 함께 외부환경이 악화되면서 2년 반 만에 회사를 나왔다. 이후 LG CNS 블록체인 사업부를 거친 뒤 현직인 인스테리어에 합류하게 된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퇴사할 때마다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김 CTO는 만들어진 틀 속에서의 근무방식을 철저히 거부했다.
열린 사고로 다양한 시도를 할 때 개발자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다. 인스테리어로 합류할 당시에도 아내의 반대로 고민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과거 함께 근무하며 그를 믿고 따르던 동료들이 합류해 '김영선 사단'을 꾸리게 된다.
김 CTO는 개발자이자 책임자의 위치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는 “배를 잘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감을 나눠주는 것보다 그들이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동경심을 갖도록 하는 게 낫다”며 “이곳에 와서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 내보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공업체 데이터 정량화 작업 우선”
현재 국내 인테리어시장 규모는 25조원에 달한다. 2016년 탄생한 인스테리어는 매년 2배가량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거래액 25억원을 달성하며 반년 만에 매출이 4배 상승했다. O2O 서비스업체는 거래액 위주로 경쟁력을 판단하는데 인스테리어의 누적거래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인스테리어는 인지도 개선 방안으로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꼽는다. 김 CTO는 관심고객과 경험고객이 연결되는 ‘초연결’ 형태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플랫폼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임계량 확보 ▲고객 간 상호작용 ▲가치공유를 가져야 하는데 커뮤니티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해 나가면서 자연스레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CTO는 “결국 플랫폼 평가는 고객이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으로 더 원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전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정보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데이터를 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매년 4000건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다. 일반인은 평생 동안 인테리어를 한번 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시장이 대표적인 정보 비대칭 영역이어서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잦은 분쟁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스테리어는 정보비대칭을 해결하고 고객 편에 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인스테리어는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조건 중 하나로 ‘고객가치를 만들 수 있나’를 꼽는다. 플랫폼 특성상 고객입장에 설 수 밖에 없는데 고객이 원하는 자재, 예상액, 구성에 맞지 않는 업체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따로 관리한다.
철저한 관리에도 인테리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인스테리어가 직접 책임을 지고 배상해준다. 일반적인 계약에는 고객과 시공업체만 들어가지만 인스테리어는 ‘3자계약’ 형태로 계약에 직접 참여한다. 시공업체가 자재를 바꿔치기하거나 AS를 이행하지 않을 때 인스테리어가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 2년간 1066건을 시공했지만 컴플레인은 단 3건에 불과하다.
김 CTO는 “파트너들이 저희와 협업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고객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느냐‘이다”며 “적합한 업체 목록을 정량화하는 기술을 제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91호(2019년 5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김 CTO는 개발자이자 책임자의 위치에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는 “배를 잘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감을 나눠주는 것보다 그들이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동경심을 갖도록 하는 게 낫다”며 “이곳에 와서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 내보자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공업체 데이터 정량화 작업 우선”
현재 국내 인테리어시장 규모는 25조원에 달한다. 2016년 탄생한 인스테리어는 매년 2배가량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거래액 25억원을 달성하며 반년 만에 매출이 4배 상승했다. O2O 서비스업체는 거래액 위주로 경쟁력을 판단하는데 인스테리어의 누적거래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인스테리어는 인지도 개선 방안으로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꼽는다. 김 CTO는 관심고객과 경험고객이 연결되는 ‘초연결’ 형태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플랫폼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임계량 확보 ▲고객 간 상호작용 ▲가치공유를 가져야 하는데 커뮤니티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해 나가면서 자연스레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CTO는 “결국 플랫폼 평가는 고객이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으로 더 원활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전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정보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데이터를 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매년 4000건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다. 일반인은 평생 동안 인테리어를 한번 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시장이 대표적인 정보 비대칭 영역이어서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잦은 분쟁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스테리어는 정보비대칭을 해결하고 고객 편에 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인스테리어는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조건 중 하나로 ‘고객가치를 만들 수 있나’를 꼽는다. 플랫폼 특성상 고객입장에 설 수 밖에 없는데 고객이 원하는 자재, 예상액, 구성에 맞지 않는 업체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따로 관리한다.
철저한 관리에도 인테리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인스테리어가 직접 책임을 지고 배상해준다. 일반적인 계약에는 고객과 시공업체만 들어가지만 인스테리어는 ‘3자계약’ 형태로 계약에 직접 참여한다. 시공업체가 자재를 바꿔치기하거나 AS를 이행하지 않을 때 인스테리어가 책임지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 2년간 1066건을 시공했지만 컴플레인은 단 3건에 불과하다.
김 CTO는 “파트너들이 저희와 협업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고객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느냐‘이다”며 “적합한 업체 목록을 정량화하는 기술을 제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인스테리어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 최근 온라인 사업으로 중심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스테리어가 나를 영업한 이유다”라며 “이루지 못한 것을 해보고 싶다. 세부적으로 단계를 설정해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유니콘 기업에 한발씩 다가서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