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주 NXC 대표. /사진=NXC |
◆떠오르는 MBK, 숨 죽이는 텐센트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들이 서로 다른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MBK파트너스와 콘소시움을 맺고 본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넷마블은 다른 적격예비 후보를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과 MBK파트너스가 콘소시움을 구성하고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게임사업에 대한 부분인수설이 제기되면서 MBK파트너스 SI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MBK파트너스가 직접 경영권을 획득하고 넥슨(일본법인) 경영자인 오웬 마호니 대표에게 관리를 맡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의 SI 참가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최근 진행된 대형 인수합병(M&A)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 매물로 평가받던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모두 놓치면서 10조원 이상 규모의 넥슨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수전에 대한 향방도 한층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자금과 경영권 면에서 우위를 확보한 텐센트의 경우 넷마블의 행보로 인해 FI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카카오 등 적격인수후보들이 텐센트와 손잡기 위해 나서는 국면으로 전환된 것. 다른 기업들과 자체 콘소시움을 구성할 수 있지만 이해관계가 맞을 경우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 역시 인수의지가 강한 만큼 SI 지위를 취득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입찰 초대장을 받지 못한 넷마블로썬 KKR, 텐센트 등 재무적 역량을 갖춘 파트너가 필수로 떠올랐다.
◆본입찰 연기?… “알 수 없다”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본입찰 일정도 변수가 됐다. IB업계 일각에서는 이날 본입찰 일정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대 17조원 규모의 대규모 M&A를 감당할 기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통해 빨라야 이달말 본입찰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NXC를 비롯한 본입찰 당사자는 물론 IB·게임업계에서도 정확한 출처를 알기 어려운 대목이다. 최근 본입찰이 가까워지면서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의무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서를 받아 부분인수설이 설득력을 얻었고 이에 따라 자금에 대한 부담도 10조원 미만으로 낮아졌기 때문. 본입찰에 관계된 기업부터 매각주관사까지 관련 내용을 비밀리에 부치고 있어 정확한 일정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본입찰 일정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등 관련주도 일제히 폭락했다. 양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본입찰 연기로 인한 후폭풍이 거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인수전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돼 김정주 NXC 대표 본인만이 알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며 “반대로 확인이 어려운 만큼 M&A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정보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산업 판도를 바꿀 만한 빅딜이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