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 2부는 가습기살균제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의료범죄 전담부서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혐의여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손문기·류영진·이의경 등 식약처 전현직 처장들은 물론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와 코오롱티슈진 수뇌부,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까지 수사망을 넓힌다.

◆식약처, 인보사 허가 당시 특혜 의혹

앞서 검찰은 시민단체의 잇따른 고소·고발 이후 관련 자료를 전체적으로 검토하다가 식약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식약처는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식약처 자체 조사 결과, 인보사 일부 성분이 허가 신청 당시 기재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고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자료도 허위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인보사를 제조한 코오롱생명과학을 조만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고발건을 포함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이 대표가 받은 혐의는 공무집행방해, 약사법 위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사기 및 사기공모 등이다.

연구개발을 주도한 코오롱티슈진도 수사선상에 올라있지만 본사가 미국에 있어 압수수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특히 코오롱티슈진의 전현직 사장인 이범섭·노문종 대표와 연구개발 총괄책임자인 이관희 전 대표(전 인하대 의대 교수) 등 수뇌부 3명 모두 미국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식약처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류 전 처장과 이 처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손문기 전 처장(남부지검 배당)은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전 처장(현 경희대 생명과학대 교수)은 2017년 7월12일에 퇴임식을 했는데, 마침 이날은 인보사가 식약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날이다. 검찰은 인보사만 처장 결재가 아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평가원)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의 전결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허가 당시에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열 전 회장, 인보사 사태 알고 피했나

관건은 인보사 주요 성분이 바뀌었고 허위신고됐다는 점을 그룹 총 책임자인 이웅열 전 회장이 알고 있었느냐다. 미국의 임상 3상이 추진되고 있던 시점인 지난해 말에 회장직을 사임했다는 점에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새로운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고 올 1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코오롱티슈진과 이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투자 판단상 중요 사항인 인보사 성분에 관해 코오롱티슈진에서 공시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에 의거한다. 그는 최근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주식 34만여주를 차명으로 숨긴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구형받은 바 있다.

법조계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실관계가 하나씩 드러날수록 이 전 회장의 소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거라고 내다봤다. 이 전 회장 관련 혐의는 ▲사기 ▲공무집행방해 ▲약사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