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호 여사. /사진=뉴시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이 여사는 여성 운동가 출신으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의 동지이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2000년과 2011년, 2015년 세 차례 방북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 확대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 여사는 2000년 방북 당시 유치원과 조산원 등 시설을 방문했고, 북에 살고 있던 이화여고 시절 은사를 60년 만에 만나기도 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뚫리지 않는 남북관계 속에서 북한을 오가며 ‘메신저’ 역할을 했다.
특히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육로로 북한을 방문했다. 이 여사와 현 회장은 상주이자 후계자였던 김정은 당시 부위원장과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를 만난 건 이때가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막혀있던 남북관계에서도 이 여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추모 화환을 보냈고, 북측에서는 이 여사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5년 94세의 나이로 다시 한 번 방북했다. 이 과정에서 괴단체가 이 여사가 탑승할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폭파시키겠다고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여사는 방북에 나섰고 “남북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화와 왕래와 교류협력의 길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이 여사 별세 이후 개인 역량으로 그가 남북 대화를 이어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