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3남매.(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각 사
한진가 3남매.(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조현민 한진칼 전무. /사진=각 사
지난해 물컵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KCGI의 경영권 압박에 방어태세를 갖추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한진칼 사옥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아 사회공헌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 전무의 경영복귀는 지난해 4월 물컵갑질 논란 이후 14개월여 만이다. 관련 사건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및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아 해소됐다.


업계에서는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결국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전 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4년여 만인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으나 동생인 조 전무의 물컵갑질 논란으로 총수일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서 손을 뗐다.

물론 조 전 사장의 경영복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사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의 경우 논란이 무혐의로 끝나면서 문제의 소지가 사라진 것은 맞다”며 “하지만 조현아 전 사장의 경우 상황이 좀 달라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KCGI는 그저 주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경영권 압박 강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아직 상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한진가 3남매가 뭉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다. 선대 회장의 지분 17.84%의 상속여부가 중요하다.


한편 KCGI는 자회사인 유한회사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15.98%까지 늘렸으며 그룹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진칼은 KCGI가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 ‘검사인 선임’을 청구했다고 공시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 및 퇴직위로금 등의 지급과정과 조원태 회장의 선임이 적법했는지 등을 조사할 검사인을 선임하겠다는 것. KCGI는 또 지난해 한진칼이 신규 차입한 1600억원의 사용처도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