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30대 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05조3000억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 중 3분의 2가량인 786조9000원을 이해관계자와 나눴다.
2017년 매출 1148조8000원 중 733조5000원을 나눈 것보다 비중과 금액에서 모두 늘어난 것이다. 이해관계자 몫이 늘어난 것에 대해 한경연은 협력사 지급액과 정부 납부 금액, 채권자에 지급된 금액 증가율이 각각 7.6%, 18.6%, 8.9%로 매출액 증가율(4.9%)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0대 기업이 가장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이해관계자는 협력사로 매출액의 절반인 609조8000억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 및 상품, 용역 대금으로 지불했다.
협력사는 국내외를 통틀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들어간 원재료와 상품, 용역을 공급한 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제적 가치 배분 보고 시 통용되는 개념이다.
기업이 지불한 협력사 대금은 1차적으로 협력사의 매출이 되며 협력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소득과 나아가 정부의 근로소득세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한경연은 100원 벌어 50.6원을 협력사에 배분한 셈이라고 설명하면서 2016년, 2017년 지속적으로 금액과 비중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많은 103조원을 나눈 대상은 임직원이다. 매출액의 8.5%가 49만명이 넘는 임직원에게 배분돼 근로자 소득의 원천이 됐다. 3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2조~2조7000억원으로 2018년 근로소득세 세수(세입실적 기준)인 38조원의 5.3~7.1%로 추정된다.
30대 기업은 법인세 36조5000억원, 세금과 공과금으로 1조8000억원 등 정부에 38조3000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정부에서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훈련과 고용알선 및 상담, 실업소득 유지 등에 쓰인 2017년과 2018년 2년치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예산’ 38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30대 기업이 지난해 전체 법인세수인 70조9000억원의 51.5%를 부담한 셈이며 특히 2017년 법인세 증가율 56.4%에 이어 2018년 19.2% 증가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반면 기업의 주주는 매출액의 2.1%를 받는 데 그쳤다. 30대 기업의 현금배당이 늘어났지만 자사주 소각은 줄어들어 2017년과 비슷하게 주주에 25조8000억원이 분배됐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주주 몫 22조5000억원, 정부 납부액 21조2000억원으로 주주 몫이 더 많았지만 주주 몫이 3조3000억원만큼 늘어나는 동안 정부 몫이 17조1000억원 늘어나 2년 만에 정부 몫이 주주 몫의 1.5배 수준에 달했다.
30대 기업은 금융회사에는 매출액의 0.7%를 이자비용으로 납부했고 규모는 8조6000억원으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년간 안정적이었다. 지역사회에 기부금으로 기여한 비율은 매출액의 0.1%인 1조4000억원이었다.
지역사회로 분류된 항목은 손익계산서상 기부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거나 현물 지원 등의 사회공헌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외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이 매출액의 21.5%, 감가상각이 매출액의 6.0%를 차지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는 27조3000억원으로 매출액의 2.3% 수준이었고 꾸준히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기업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고 있고 그 비중 또한 늘어났다”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창출된 가치를 나누고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의 역할도 알려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