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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의점주들은 일본맥주 할인행사 제외에 골머리를 앓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판매 줄어든 일본맥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들은 8월부터 맥주 할인행사에 일본 제품을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수입 맥주 4캔을 묶어 1만원에 판매하는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뺀다는 것이다.
편의점주들은 본사 정책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일본 맥주를 찾는 고객 자체가 크게 줄었고 할인프로모션만 제외하는 것이지 판매는 계속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 맥주는 압도적인 점유율 1위로 수입 맥주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본 불매운동으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은 CU의 경우 전월 대비 40.3% 감소했고 세븐일레븐의 경우도 21.1% 빠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GS25의 경우 일본 맥주의 매출은 38.7% 줄었다.
현재와 같은 반일정서가 지속되는 한 일본 맥주를 찾는 고객이 여전히 적을 것으로 보여 점주들도 본사 정책을 따르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름 맥주' 대거 발주… '우린 어떡해'
다만 일부 편의점주는 재고처리가 걱정이라고 푸념한다. 대부분의 편의점주는 7~8월 여름 성수기 프로모션을 위해 이 시기 맥주 발주량을 크게 늘린다. 하지만 일본 맥주만 8월 프로모션서 빠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상당량의 재고가 남을까 걱정하고 있다.
또한 편의점주들은 이번 8월 프로모션 제외 결정에 대해 편의점이 본사 이미지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피해는 점주들에게 전가하고 '운동에 동참한다'는 기업이미지만 챙긴다는 지적이다.
한 편의점주는 "여전히 일본맥주를 찾는 수요가 있다"면서 "불매운동과 별개로 우리는 장사를 해야하는 사람들 아니냐. 8월을 대비해 일본맥주 발주를 꾸준히 해왔는데 다 손해로 돌아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편의점주는 "본사에 소비자 항의가 많아 일정기간 일본 맥주를 매대에서 빼겠다고 하니 '본사 지원은 없을테니 알아서 재고를 소진하라'고 했다"며 "사회적 비판을 피하고 손해는 모두 점주들에게 떠넘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 본사 측은 "대부분의 점주가 일본맥주 프로모션 제외에 공감했기 때문에 내린 조치"라며 "점주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책은 아직 없다. 점주 손해가 너무 커지면 대책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