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친선 경기를 치른 가운데 계약 조항을 어긴 채 벤치를 지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친선 경기를 치른 가운데 계약 조항을 어긴 채 벤치를 지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사진=뉴시스

이른바 ‘호날두’ 노쇼‘가 세계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주요 매체들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6만5000여명의 관중들이 기대했던 호날두의 플레이는 단 1초도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팬 사인회에 불참했던 호날두는 경기 이후에도 불만 가득한 표정과 불성실한 태도 등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호날두의 불참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친선전을 주최한 ‘더페스타’의 로빈 장 대표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유벤투스가 계약서에 명시된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 엔트리 명단 제출 시점까지 호날두의 불참 사유를 듣지 못했다. 유벤투스 측에 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라며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와 호날두가 여전히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 2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더페스타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경찰 측도 해당 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유벤투스 측이 경기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등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팬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유력 매체들도 ‘호날두 노쇼’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30일 ‘가디언’은 '벤치에 머문 호날두의 행동은 아시아에서의 자책골'이라는 제목과 함께 “유벤투스는 한국의 서울에서 단 9시간을 머물렀지만, 그들의 명성에 대한 훼손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다. 경기 후 미디어와의 소통을 거절한 호날두가 본인의 SNS를 통해 ”집에 돌아오니 좋다“라는 말을 게재한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아시아 팬들은 그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2005년 중국을 방문한 레알 마드리드의 사례를 들었다. 당시 중국 슈퍼리그 소속 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던 레알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데이비드 베컴이 부상으로 결장한 데 이어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등도 졸전 끝에 후반에 교체되면서 중국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레알은 중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렸다. 2015년 중국에서 인터내셔널 챔피언스리그 컵 일정을 치른 레알은 700만유로(약 9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가디언’ 역시 이점을 들어 “레알은 그들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 있어 충분히 거대한 팀이었다. 유벤투스 역시 레알과 비슷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영국 ‘BBC’는 "호날두의 노쇼 사태로 분노한 한국팬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호날두는 45분 이상 뛰기로 계약된 상태에서 벤치에만 머물렀다. 분노한 팬들은 그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팬들은 소송에 참여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수많은 한국 팬들이 호날두의 SNS를 통해 ‘당신은 6만명의 팬들을 배신하고 기만했다’, ‘나는 더는 호날두의 팬이 아니다’ 등의 말로 분노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호날두를 향한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