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계약 해지된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지난 3월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MBC 아나운서 부당해고 무효확인소송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MBC가 부당 해고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 중인 2016~2017년 입사 전문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 직무를 부여하기로 했다.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 상황 개선을 위해 오는 8월1일 자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MBC는 3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직장 내 괴롭힘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및 경영상황 평가 등을 공개했다.
우선 MBC는 이날 "소송 중인 아나운서들에게 아나운서국 업무 중 적절한 직무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6~2017년 입사한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최승호 현 사장 취임 후 지난해 초 계약이 갱신되지 않아 퇴사 처리됐다. 이 중 9명이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한 끝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올 초 부당 해고 판정을 확정했다.
이후 개인 사정이 있는 이들을 제외한 7명이 지난 5월 복직했지만 이들은 MBC로부터 아나운서국이 아닌 격리된 공간에 배치되고 업무를 받지 못해 논란이 됐다. 이에 복직 아나운서들은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후 관련 1호 진정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MBC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적절한 직무를 부여하고 아나운서국 사무실에 배치하라"는 조사위의 권고를 수용하기로 했다.
조능희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계약직 아나운서들은 방송 출연을 원하고 있지만 이는 제작진의 고유 권한이라 불확실하다"며 "아나운서국장이 조율할 수 있는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MBC는 2019년 상반기 영업손실이 400억원에 이르는 것과 관련해 오는 8월1일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정영하 MBC 정책기획부장은 "이미 임원 임금 10% 삭감, 업무추진비 30% 반납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1일부터 조직 슬림화, 해외 지사 효율화 및 파견 대상 업무 축소, 프로그램 탄력 편성 및 제작비 효율화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140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통해 '영업성과와 상여금 연동', '임금 피크제 확대 적용'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 본부장은 "중간광고가 지상파 경영상황을 모두 해결해 주는 건 아니지만 개선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될 수 있다"며 매출 확대를 위한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을 정부에 강하게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