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이어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항의표시로 연이어 삭발식을 거행한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삭발을 제안받았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10일 조 장관의 임명 강행에 반발, 장외투쟁을 진행하는 자리에서 태극기를 든 한 시민이 언론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에 다가와 "자 다 같이 삭발합시다. 대표님 우리 다 삭발합시다. 국민이 지금 잠을 못 자고 있는데"라고 외쳤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오전 이언주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뜻을 함께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집과 오만함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타살됐다"고 선언한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 내내 울먹거리던 이 의원은 삭발식 막바지에 결국 참았던 눈물이 흐르는듯, 손으로 눈가를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이언주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이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인가"라며 "야당 의원들이 이언주 의원 결기의 반만 닮았으면 좋으련만"이라며 이 의원의 행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은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의원직 사퇴, 삭발, 단식"이라고 지적하며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이 지난 4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스스로 삭발을 하기도 했으나, 20대 국회 들어 여성 의원이 삭발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당 나경원 대표님도 삭발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해당 청원에는 하루 만에 6만여 명의 동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를 삭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폭력적, 선정적, 또는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이 들어간 청원을 비롯해 개인정보나 허위사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된 청원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삭발에 대해 "저항 의미로서의 삭발, 이런 건 존중한다"고 말했다.